소정임 부천지역협의회 여성분과위원장 "이혼가정 ‘엄마’의 빈자리 채워주겠다"
“이혼 가정의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다정한 이모가 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이혼 후 한부모가정의 어린 여자 청소년에게 엄마의 빈자리는 성장기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엄마 역할이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성인 여성과의 유대는 자신의 롤모델이 될 수도 있고 유소년기의 가치관 형성과 감수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천의 1호 여성 변호사인 소정임 변호사는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 부천지역협의회에서 여성분과위원장을 맡으면서 지역 내 이혼 가정의 여성 청소년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는 엄마의 빈자리로 성장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지 않도록 엄마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려고 지난 15년째 노력하고 있다.
소 변호사는 이혼 소송을 맡으며 부부의 이혼 과정에서 아이들을 봐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과정에서 상처 받는 아이들을 위해 지역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항상 강조한다.
그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를 일으킨 아이들은 사실상 본인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들어줄 어른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그는 “아이들을 이해해주고 바른 길로 이끌어줄 어른은 지역사회에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며 “부모는 물론 동네 어르신, 옆집 어른 등 마을과 지역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두고 함께 키운다는 마음으로 지켜봐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도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육아는 정상적인 가정에서 엄마 아빠 둘이 하기도 힘든데 한부모가정에서는 아무래도 생활면에서 아이들과의 교감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특히 “유소년기 여자아이들은 아빠와 살면 성교육같이 여성으로서 다가가기 쉬운 교육을 아빠들이 난처해하는 것 같고, 아이들의 고민이 생기는 시기인 초등생은 대화 상대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이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여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6년 동안 만나는 수호천사 결연사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호천사 결연사업은 지역 성인 여성들이 아이들과 만나 성교육부터 요리 수업이나 공방 체험 같은 문화 체험을 하며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업이다.
이런 관계 형성이 초등학교 동안 꾸준히 이어지면서 아이들은 어느덧 ‘이모’, ‘고모’라고 부르며 친구들과의 이야기나 자신들의 고민을 ‘이모’와 ‘고모’들에게 털어놓고 의논하면서 건강한 청소년으로 자란다.
소 변호사는 “생각보다 아이들이 밝고 잘 다가와 준다.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도움을 주려고 시작했는데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내 삶에 쉼표가 돼준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미래이고 그 아이들을 우리 어른들이 다 함께 돌보고 관심과 애정을 나눠야 한다. 주변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먼저 물어봐 주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지역사회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김종구 기자 kjg7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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