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서산에 1.5조 증설 투자

이완섭(왼쪽부터) 서산시장, 지동섭 SK온 대표,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16일 충남 홍성군 소재도청에서 SK온 서산 3공장 증설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SK온 제공.

SK온이 국내 투자로는 창사 이후 최대인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충청남도 서산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증설한다. 국내 일자리 창출과 배터리 생태계 확장도 챙기겠다는 SK의 강한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특히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이 미국과 유럽 정부의 압박에 불가피하게 해외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드물게 나온 국내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온은 16일 충청남도, 서산시와 충남 홍성군 소재 도청에서 관련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로 SK온은 충남 서산시 오토밸리 내 약 4만4125㎡ 부지에 제 3공장을 증설한다. 투자액은 총 1조5000억원으로 SK온의 국내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SK온의 서산 생산라인의 배터리 생산 규모는 시작 당시와 비교해 100배 이상 늘어난다. SK온은 2012년 서산 1공장에서 200MWh 규모의 양산 라인을 갖춘 뒤 단계적인 증설로 2018년 약 5GWh까지 생산 규모를 늘렸다.

3공장은 오는 2025년까지 증설을 완료한 뒤 설비 교체, 공정 개선 작업 등으로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최대 14GWh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3공장이 가동되면 SK온의 국내 생산능력은 연간 전기차 28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인 약 20GWh에 이른다.

충청남도와 서산시는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과 재정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증설은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산 지역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담당해온 기존 1·2 공장에 이어 3공장 증설로 추가적인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예정이다.

공장 증설에 따른 국내 배터리 장비·원소재 업체로의 낙수 효과도 예상된다. 3공장 투자액 중 상당 부분이 배터리 장비 구입에 쓰이는 만큼, 원소재 구매 규모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SK온은 서산 3공장에 최신 설비들을 도입해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고 제조 운영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기존 라인들과 비교해 30% 넘게 생산 속도를 높이면서, 공정 정확도까지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증설과 동시에 기존 공장에서도 라인 개조 등 공정 개선활동으로 생산성 향상에 나설 계획이다.지동섭 SK온 대표는 "이번 투자는 국내 배터리 생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며 "과감한 투자로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