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0분 내 재승차 무료…한 달간 100만 명 혜택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2023. 8. 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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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9호선·진접선 시범도입
시민 절감 요금 12억원 넘어
지난 7월 12일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시민들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자료 =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에서 실수로 개찰구 밖으로 나왔다가 10분 이내에 다시 승차해 요금을 추가로 내지 않는 재승차 이용자 수가 한 달 만에 100만명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3월 ‘10분 내 재승차 제도’를 창의행정 1호로 채택하고 7월 1일부터 서울시가 담당하는 1~9호선 및 남양주시 구간(진접선)에 시행하고 있다.

‘지하철 10분 내 재승차’는 지하철 이용자가 목적지를 지나치거나 화장실 등 긴급용무가 있을 경우 10분 내 재승차할 경우 기본운임을 부과하지 않고 환승을 1회 적용해 주는 제도다. 요금환급 및 제도개선을 요청하는 시민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

16일 서울시는 지난 7월 한 달간 이용데이터 분석 결과 하루평균 3만 2000여명, 한 달간 100만명 이상의 시민이 이 제도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기본운임(1250원) 적용 시 한 달간 12억 6000원가량 시민 부담이 경감된 셈이다.

제도 도입 이전인 지난 3월 기준 10분 내 재승차자수는 하루평균 2만 8000여명이었으나, 제도 도입 후 3만2000여명으로 16% 증가했다. 시는 제도 시행에 따라 기존 비상게이트 이용자들이 정상적으로 게이트를 이용하게 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했다.

시민 반응은 호의적이다. 시민참여 온라인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서 2634명의 시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제도 만족도가 90%, 제도 이용 희망 비율이 97.5%로 조사됐다. 시민 464명은 재승차 적용시간 연장을, 106명은 서울 1~9호선뿐 아니라 코레일, 경기, 인천 등 다른 구간에도 적용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용 시간 연장, 적용구간 확대 등 많은 시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사항들을 검토하여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하철 10분 내 재승차 제도는 오랫동안 누적되어온 시민불편사항을 과감히 혁파한 서울시의 창의사례”라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시민 편익을 높이기 위한 창의행정을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추진하여 시민에게 다가가는 교통행정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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