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DNA' 주장 연구소장 "천재끼 있다는 덕담" 해명

자신의 아이에게 '왕의 DNA'가 있다며 교사에게 갑질을 한 교육부 사무관 사건을 계기로 해당 사무관의 아이가 ADHD 치료를 받은 사설 연구소가 논란이 됐다.

앞서 A 사무관은 지난해 10월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왕의 DNA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 왕자에게 말하듯 해달라"는 등 부당한 요구를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A 사무관이 요구한 교육법은 특수아동을 약물 없이 치료한다고 알려진 한 사설 연구소의 치료 방법이다. 해당 연구소는 ADHD 아이들을 '극우뇌 성향'으로 진단하고 치료한다고 홍보해 왔다.

해당 연구소의 연구소장 김모 씨는 15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의학적으로 하는 건 아니니까 행동이나 능력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사설 연구소의 ADHD 치료법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교육 내용을 보면 "이 아이들한테는 찬 음식이 유익하다. ADHD 아이가 찬 것 먹고 배탈 나는 거 봤냐", "밀가루 음식이 성정이 차다. 빵, 국수, 피자, 라면, 과자 이렇게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게 좋다"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소 온라인 카페에는 동물을 괴롭히거나 생명을 뺏어도 극우뇌의 특징이니 제지하지 말고, 하루 종일 게임을 하든 뭘 먹든 관여하지 말라는 교육을 받았다는 후기가 올라와 있다.

김 씨는 '왕의 DNA' 논란에 대해 14일 자신의 온라인 카페에 "부모에게 주는 미션"이라고 해명하며 "타인에게 군림하라는 뜻이 아니라 부모님이 손수 사회에 적응하는 아이로 만들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부모가 미션을 잘 실천하면, 앞서 언급한 특징들이 약화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쯤 설명해 드리면 '왕의 DNA'라는 말은 '아이가 천재 끼가 있네요'라는 말과 비슷하게 덕담 수준으로 쓰인 것으로 양해되겠냐"고 덧붙였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