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 기업 자금조달 변화오나

강봉진 기자(bong@mk.co.kr) 2023. 8. 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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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3.8%·美 4%대 국채 금리 올라
회사채보다 은행 차입, CP 발행 나설듯
금리가 상승한 지난 5월 이후 회사채 발행이 감소했다.<자료=삼성증권>
국내외 금리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14일) 국고채 3·5·10년 등 주요 시장금리는 3.8% 전후를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가 3.8%대로 올라선 것은 한달여만이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우려가 불거진 3월 중순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국채 금리도 4%대를 넘어서며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기준) 미국 2년 4.9%, 5년 4.3%, 10년 4.15% 등으로 전 거래일에 비해 5bp(1bp=0.01%P) 내외로 상승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비 3.2%·전월비 0.2%)이 예상을 밑돌며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지만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전년비 0.8%·전월비 0.3%)이 높게 나오며 금리 고공행진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 주요 금리의 현재 고금리 추세가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공모 회사채 시장이 아닌 기업어음(CP) 등 단기시장에서 자금조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9월21일(한국시간 기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에 따라 시중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에서 국고채 금리가 3.2% 수준에서 안정되기 전까지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에 관심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현재의 높은 금리 수준에서 3년 이상의 장기 회사채를 발행하기보다는 1년 만기의 은행 차입이나 3개월 CP 조달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초와 지난 3~5월에 국고채 금리가 3.3% 전후일때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발행사) 입장에서는 현재 금리 수준이 높다고 판단해 최대한 발행을 늦출 수 있다는 의견이다.

국채 금리가 오르며 단기금리보다 높은 상황이 됐다.<자료=삼성증권>
채권시장의 주요 투자자인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도 국고채 금리가 오르며 회사채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와 단기금리를 밑돌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회사채 금리 매력이 부각될 수 있으나 현재는 반대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3.69%로 주요 국고채 금리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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