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지사 출석 놓고 신경전…'잼버리' 행안위, 與 불참에 파행

김지영 기자 2023. 8. 1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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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의 책임을 묻기 위해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16일 잼버리 대회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출석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 신경전 끝에 파행했다.

행안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청장, 소방청장, 충북지사 등이 출석한 가운데 잼버리 파행과 궁평 지하차도 참사, 묻지마 흉기 난동 범죄 등에 대한 현안질의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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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이만희 여당 행안위 간사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행안위는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만 참석했으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측 인사들도 불참, 개의 30여분만에 산회됐다. 2023.8.16/뉴스1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의 책임을 묻기 위해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16일 잼버리 대회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출석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 신경전 끝에 파행했다.

행안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청장, 소방청장, 충북지사 등이 출석한 가운데 잼버리 파행과 궁평 지하차도 참사, 묻지마 흉기 난동 범죄 등에 대한 현안질의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이날 회의 일정은 지난 7월 여야가 합의한 사안이지만 합의 이후 잼버리 문제가 발생하면서 입장이 갈렸다. 잼버리 대회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출석 여부가 쟁점이 됐다. 여당은 잼버리 부실 운영 논란에 책임이 있는 김 지사도 이번에 함께 불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야당은 이번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김 지사에 대한 현안질의는 추후에 다시 일정을 맞추자고 맞섰다.

양측은 개의 직전까지 합의를 시도했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여당 의원들은 회의장에 불참했다. 이날 행안위는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만 참석했으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측 인사들도 불참, 개의 30여분만에 산회됐다.

여당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여야 간사 간 합의된 의사 일정은 상황에 따라서는 협의를 통해 변경할 수 있다"며 "우리 당에서 출석을 요구하는 전북지사에 대해서는 이미 언론을 통해 많은 의혹이 제기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전북지사가 없는 상태에서 잼버리 문제를 논한다는 것은 결국 윤석열 정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나"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잼버리의 열악한 기반시설 조성과 운영 책임자는 전북도지사 아닌가"라며 "민주당은 행안부 장관에 책임을 물으면 괜찮다고 얘기하는데 민주당의 정략적 탄핵으로 행안부 장관의 손발 다 묶었다"고 대변했다.

야당 의원 자리에서는 고성과 야유가 이어지기도 했다. 행안위 야당 간사인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자리는 지난 7월에 하려고 했던 현안질의로, 국민의힘이 충북도지사 출석을 못하겠다고 억지를 써서 이날로 미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당의 행태는 국정 운영과 국민의 삶에 기여하는 국회의 역할은 망각하고 잼버리 파행에 비난받는 윤석열 정권과 행안부 장관 수호를 위해서 어깃장만 놓고 있다"며 "집권여당은 정부 측 출석 자체를 훼방 놓고 집권여당이 앞장 서 수해와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저버린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상민 장관과 관계부처의 불참에 대해서는 "행안부 장관의 출석 거부는 국회법 121조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고 의회주의에 대한 폭거이며 삼권분립이라는 헌법정신을 부정한 것"이라며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뒤따를 것이고 국회도 응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김교흥 행안위원장은 전체회의 파행에 대한 책임을 정부여당에 돌렸다. 김 위원장은 "오송 참사를 비롯해 수해로 50여명이 사망했고 묻지마 범죄로 인해서 국민들의 생명 안전을 위협 받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회의를 연기하려는 여당의 행태에 대해서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더 이상 우는 아이 달래듯 여당을 대하지 않고 국회법에 따라 엄중하게 행안위를 이끌겠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받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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