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자랑 2019 드래프티 나란히 성장통, 그래도 우승하려면 이들이 필요하다[SS시선집중]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마냥 우상향 그래프만 그릴 수는 없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높은 벽과 마주하며 고전한다. 현재의 LG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2019년 입단 선수들이 그렇다.
시작은 사이드암 정우영이었다. 2019년 스프링캠프부터 남다른 모습을 보이더니 개막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필승조에 합류했다. 당해 신인왕을 수상하며 LG의 21년 신인왕 무관 가뭄을 해소했다.
정우영 외에도 입단 첫해부터 구본혁, 한선태 등 2019년 입단 신인들이 1군 무대에 올랐다. 2020년 이정용, 2021년 문보경도 1군에서 활약하며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올시즌 정우영, 이정용, 문보경 외에 이지강도 1군 선수로 도약했다. 지난 6월 상무에서 전역한 이상영 또한 1군에서 2경기 선발 등판했고 미래 선발 자원으로 꼽힌다.
그런데 매일 성장하고 매년 더 나은 숫자를 찍는 것은 쉽지 않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합류하는 정우영과 문보경이 현재 그렇다.
2019년 입단 첫해부터 매년 50경기 이상을 등판한 정우영은 커리어로우 시즌을 보내고 있다. 처음으로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치솟았고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1.59에 달한다. 문보경은 작년보다 타격 지표가 소폭으로 떨어지면서 실책이 크게 늘었다. 2022년 타율 0.315 OPS 0.833에서 지난 15일 기준 올해 타율 0.290 OPS 0.790을 기록 중이다. 작년 7개였던 실책은 올해 이미 두 배가 넘는 16개가 됐다.
이유 없는 부진은 없다. 정우영은 유독 분주한 비시즌을 보내면서 혼선도 겪었다. 캠프까지 슬라이드 스텝을 수정했다가 3월 WBC에서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WBC 후 다시 수정 작업을 이어갔고 구종도 추가했는데 꾸준함을 잃었다. 방향을 잡지 못한 정우영은 지난 1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약 열흘 동안 조정을 거쳐 돌아올 계획이다.
문보경은 최근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입단 후 처음으로 포지션이 3루로 고정됐는데 실책 수에서 드러나듯 수비 에러가 자주 나온다.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홈 송구 에러를 범했고 이는 되돌릴 수 없는 실점이 됐다. 타격은 반등하고 있지만 수비에서 호수비와 에러가 두루 나온다. 작년까지는 중요한 순간 3루에서 베테랑 김민성이 문보경의 뒤를 지켰는데 올해는 문보경이 사실상 3루를 전담하고 있다.
시련 없는 선수는 없다. 슈퍼스타가 된 선수들 모두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KBO 역대 최고 3루수로 꼽히는 최정도 20개에 가까운 에러를 기록한 시즌이 있다.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투수도 한두 시즌 부진한 시기를 보내곤 한다.
입단 동기 이정용의 올시즌이 그렇다. 마무리투수로 개막전에 돌입했다가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6월말부터는 시즌 중 선발 투수 전환이라는 모험을 시도했다. 경기를 치르며 투구수와 이닝수를 늘린 것은 물론, 구종 추가까지 진행했다. 첫 네 번의 선발 등판에서는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는데 지난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는 11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순조롭게 스태미너를 늘렸고 포크볼과 커브를 더한 결과다.
정우영의 엔트리 제외도 이정용과 맞닿아 있다. 선발진에 비해 불펜진은 여유가 있기 때문에 정우영은 이천에서 집중 훈련에 임한다. 투심 패스트볼 원피치와 투심 외에 변화구를 더하는 투, 스리 피치 경계선에서 후자를 선택했다. 이미 지난 4년 동안 타자들이 정우영의 투심에 익숙해진 것을 탈피하기 위해 확실한 두 번째 구종을 추가하는 게 목표다.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를 정복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이상영은 더 큰 조정기를 보내고 있다. 상무에서 내려갔던 팔을 다시 올렸다. 그러면서 입대 전 LG에서 찍었던 구속을 되찾았다. 염경엽 감독은 이상영이 시속 140㎞ 중후반대로 구속이 오르고 밸런스가 잡히면 시즌 막바지 불펜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선발이지만 팀에 강한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가 이우찬 뿐임을 고려해 이상영의 포스트시즌 히든카드 기용을 고민하고 있다.
이상영을 제외하면 대체자가 없다. 문보경 자리는 문보경 밖에, 정우영 자리는 정우영 밖에, 이정용 자리는 이정용 밖에 메우지 못한다. 16일 시즌 100번째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새로운 누군가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이들이 성장통을 극복해야 팀이 강해지고 우승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간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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