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 잼버리 2천인분 식사, 너나없이 힘 모은 덕에 너끈히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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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지역 한 교수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파행 이후 대원들의 갑작스러운 대규모 식사 준비를 지역 사회가 힘을 모아 해결한 사례를 소개하며 정부의 안일한 자세를 비판했다.
김흥주 원광대학교 복지보건학부 교수는 1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천명이 넘는 스카우트 대원이 (지난 8일) 원광대 기숙사로 왔다"며 "익산시는 지역의 한 식당에 이들이 먹을 식사를 주문했고 자원봉사자와 청년, 마을 어르신 등이 모두 나서 도시락을 만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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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 연구 교수 "정부 우왕좌왕할 때 지역 사회가 나서"
(익산=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전북 지역 한 교수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파행 이후 대원들의 갑작스러운 대규모 식사 준비를 지역 사회가 힘을 모아 해결한 사례를 소개하며 정부의 안일한 자세를 비판했다.
김흥주 원광대학교 복지보건학부 교수는 1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천명이 넘는 스카우트 대원이 (지난 8일) 원광대 기숙사로 왔다"며 "익산시는 지역의 한 식당에 이들이 먹을 식사를 주문했고 자원봉사자와 청년, 마을 어르신 등이 모두 나서 도시락을 만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교수는 사회적 경제의 공공성을 연구하는 인물로, 지역사회 내 '먹거리 돌봄'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평소 취약계층에 먹거리를 제공해온 이 식당이 준비할 식사는 지난 9일과 10일 점심 식사, 11일 아침 식사 등 대략 세 끼에 7천인분이었다.
소규모 식당이 홀로 감당할 수 없는 막대한 주문량에 이 식당 단골인 김 교수가 손을 보탰고 원광대 학생들과 동네 어르신들이 자원봉사자로 투입됐다.
원광대 교수 모임을 통해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교직원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이 식당의 일을 거들겠다고 나왔다.
그 많은 사람이 새벽 3시부터 나와 밥을 짓고 국을 끓이고 반찬을 만들었다.
그야말로 비지땀을 흘리며 정성을 다해 만든 도시락이었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도시락의 위생을 관리하며 현장까지 안전하게 운반해야 했다.
여름철이다 보니 음식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식중독균이 번식할 우려도 있었던 터다.
이런 고민은 익산푸드통합지원센터가 온도 유지가 가능한 탑차를 선뜻 내주면서 해결됐다.
많은 지역 사회의 노력과 관심이 모아지면서 스카우트 대원들의 음식 문제가 무사히 해결된 것이다.
김 교수는 "사회적 경제의 힘, 시민·사회의 역량이 없었더라면 대처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지역과 주민이 힘을 합쳐 슬기롭게 이런 상황을 극복했다는 게 참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 행사를 준비한 정부의 안일함을 꼬집었다.
김 교수는 "이런 규모의 국제 행사를 준비할 때는 (여러 경우의 수에 대비해) 플랜B, 플랜C를 준비했어야 했는데 정부가 우왕좌왕했다"며 "최소한 각종 상황에 대비한 매뉴얼은 있어야 하지 않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6년 전부터 준비한 행사인데 정부가 지자체, 민간 영역에 (일을) 떠넘긴 것"이라며 "정부는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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