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병원 번호 연결한 의료정보 프로그램 철퇴 예고

TBS 김어준 방송은 여전히 끝없는 논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페이스북 캡처]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수시로 화면 중앙 하단에 출연의가 소속된 병원으로 간접 연결되는 전화번호를 자막으로 고지한 의료 정보 프로그램들에 대해 중징계를 예고했다.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6일 회의를 열고 병원 전화번호를 지속해 노출한 리얼TV '보디가드 2' 인디필름 '으랏차차 청춘시대', 토마토증권통 '내 인생의 해답', 한국경제TV '건강매거진' 2부, HQ+ '으랏차차 청춘시대'에 대해 과징금 부과를 의결했다.

과징금 부과 건은 전체회의로 올려 액수 등을 결정하게 된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돼 중징계로 인식된다.

리얼TV와 인디필름의 경우 이전에도 같은 건으로 1천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된 적이 있다.

방심위 방송소위는 범죄 사건을 재연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배역에 어린이를 출연시킨 MBC TV '실화탐사대'(2022년 10월 6일 방송), MBC 취재진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등 이슈와 관련해 대통령실을 일방적으로 비판하고 MBC를 옹호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2022년 11월 21·22일 방송), 인터넷 매체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자택 침입 취재 건과 관련해 편파적으로 보도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김어준의 뉴스공장'(2022년 11월 28일 방송)에 대해서는 권고를 의결했다.

'단골 심의 안건'으로 올라오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서는 이날도 여야 위원들이 의견이 엇갈렸다.

옥시찬 위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언론의 취재가 어떠했는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며 "한 장관의 경우 사전 예고도 하고 단 한 차례 자택 취재를 한 거라 동일한 잣대로 볼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이광복 부위원장은 "조 전 장관 때와 비교할 사안은 아니다. 공동계단에 들어간 것만 해도 주거침입이고 관련 판례도 있는데 진행자가 주거침입이 아닌 것으로 자꾸 생각하고 떼를 쓴다. 이런 식의 뉴스 진행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방심위 방송소위는 또 특정 브랜드의 주류 상품을 과다하게 노출한 SBS TV '월드컵 특집 골 때리는 그녀들'(2022년 11월 30일 방송)에 대해서는 제작진 의견진술을 듣기로 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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