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탄 피부" 휴가철 피부 관리...증상 따라 다르게 해야
한여름 휴가지에서 강렬한 뙤약볕에 많이 노출된 사람들은 여러 가지 피부 증상을 겪는다. 햇빛에 혹사당한 피부는 기미, 주근깨, 잡티 등 색소 침착은 물론이고 때가 낀 듯 여기저기 얼룩덜룩 해지고 뱀허물처럼 벗겨지는 피부 각질이 생기는 등 각종 후유증을 겪는다. 휴가철 이후 피부 관리 요령을 증상에 따라 알아보자.
뜨거운 자외선에 '일광화상' 입었다면...'피부 진정'이 우선
여름휴가 중 바닷가 등에서 피부를 햇빛에 오래 노출시켜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이를 일광화상이라고 한다. 화상 부위가 따갑고 간지러우며, 심한 경우 피부가 벗겨지거나 물집이나 색소 침착 등이 생길 수 있다. 피부가 잠시 빨개진 후 금세 가라앉거나 약간의 물집이 잡히는 정도는 괜찮지만, 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피부가 변색되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일광화상을 일으키는 주범인 자외선 B가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자외선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바닷가에서도 이 시간에는 실내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자외선이 줄어든 후 나가서 물놀이하는 것이 권장된다. 그러나 놀다 보면 자외선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게 된다. 일광화상이 발생하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부풀어 오르기도 하며, 화상을 입은 부위가 따끔거리는 등 통증이 생긴다. 피부에 물집이 생기기도 하는데, 보통 자외선에 노출된 지 4~6시간인 지나 발생했다가 16~24시간이 됐을 때 증상이 가장 심하다.
일광화상이 발생했다면, 우선 피부의 열을 빠른 시간에 식혀주는 것이 중요하다. 화끈거리는 부위에 찬물이나 얼음찜질을 하는 게 좋다.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얼음 대신 차게 한 우유나 오이팩, 차갑게 식힌 감자를 상처 부위에 올려놓으면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자극이 적은 천연 팩이나 수분크림 등으로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그래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부신피질 호르몬 연고를 바르거나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일 물집이 생겼다면, 억지로 물집을 터뜨리거나 허물을 손으로 벗겨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물집이나 허물을 손으로 벗겨내면 각종 세균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햇빛에 검게 그을렸다면?...'미백 가능성 제품' 꾸준히 발라야
햇빛은 피부 속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켜 피부를 검게 만든다. 특히 자외선 A라는 긴 파장이 피부에 닿으면 멜라닌 색소를 침착시키고 피부 조직을 느슨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피부색이 검게 변하고 주름, 처짐 현상이 나타난다. 검게 탄 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멜라닌 색소의 퇴화 과정에 의해 다시 본래의 색으로 돌아온다.
검게 그을린 피부의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보습과 미백에 신경 쓰는 게 좋다. 특히 미백 기능성 화장품은 피부에 색소가 침착되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성 제품으로 6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백 기능성 화장품을 고를 때는 함유된 성분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미백 성분은 △닥나무 추출물 △알부틴 △유용성 감초 추출물 △비타민 C 유도체(아스코빌글루코사이드, 에칠아스코빌에텔, 마그네슘아스코빌포스페이트, 아스코빌테트라이소팔미테이트) △나이아신아마이드 △알파-비사보롤 등이다. 이 외의 성분이 포함됐다면 미백 효과를 보기 어렵다.
미백 기능성 원료가 포함된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의 멜라닌 색소 생성이 억제된다. 멜라닌 색소는 피부 표피 가장 아래층에 있는 멜라노사이트 세포에서 합성되는데,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티로신 단백질이 산화돼 멜라닌 색소가 된다. 멜라닌 색소가 포함된 피부세포는 약 30일 후 각질과 함께 떨어져 나갈 때까지 피부를 어둡게 만든다.
미백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기 전에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각질 제거를 먼저 하는 것이 좋다. 피부의 각질층이 두꺼우면 미백 성분이 피부 깊숙이 흡수되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각질 제거 후에는 반드시 보습 제품을 활용하여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
뱀허물처럼 피부가 벗겨졌다면?...'보습'에 신경 써야
피부가 벗겨지는 것은 염증에 의해 죽은 각질세포가 껍질처럼 벗겨져 탈락되는 현상이다. 하지만 껍질을 손으로 강제로 벗기면 피부 손상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때수건이나 각질 제거용품을 사용하는 것은 피부 염증과 손상을 부를 수 있어 절대 금물이다.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사 조재환 원장(밴스의원)은 "피부의 죽은 세포가 벗겨지면 피부를 적절히 보습하여 건조함을 방지하고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영양이 부족한 피부에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비타민 C, 비타민 E, 아연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 우유나 오이, 알로에, 알코올 성분이 없는 화장수 등으로 열기를 빼면서 보습을 하면 피부 진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자외선 차단 화장품을 충분히 발랐어도 햇볕이 많이 와닿는 부위인 눈 주위, 볼, 코에 주근깨와 기미와 같은 잡티가 생길 수 있다. 피부에 한번 생긴 잡티는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기미와 주근깨는 치료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병변이 더욱 넓어지게 되므로 처음 발견했을 때 탈피술이나 피부 마사지 치료로 제거하면 좋다. 경우에 따라서는 레이저를 이용해 쉽게 없앨 수도 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조재환 원장 (밴스의원 피부과 전문의)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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