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KT 뒷문 책임지는 김재윤 "최고 마무리? 팀 승리가 더 중요"
포수→투수 전향 후 성공신화…시즌 후 FA "자부심 느낀다"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 받는 마무리투수는 서진용(31·SSG 랜더스)이다. 그는 현재 31세이브로 이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팀의 승리를 날리는 '블론세이브'가 한 번도 없다. 평균자책점도 1.52에 불과할 정도로 위력적이다.
하지만 KT 위즈의 뒷문을 책임지는 김재윤(33)도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1.4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이 채 되지 않는 0.89로 서진용을 넘어 10개 구단 마무리투수 중 가장 낮다. 20세이브로 구원 순위는 서진용, 김원중(롯데), 홍건희(두산·이상 22세이브)에 이은 4위지만 서진용과 함께 올 시즌 최고 마무리 투수를 다툴 만한 활약이다.
최근 만난 김재윤은 '최고 마무리' 타이틀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는 "(서)진용이가 워낙 잘해주고 있다. 대단하게 느껴질 정도"라면서 "나는 언제든 필요할 때 나가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등판할 때마다 '절대 점수를 안 준다'고 마음을 굳게 먹는다"고 말했다.
KT는 6월을 꼴찌로 시작했지만 가파른 상승세로 3위까지 치고 올라와 2위 SSG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6월 이후 승률 0.704(38승16패), 후반기 승률 0.810(17승4패)에 달하는 KT의 상승세에는 박영현과 함께 팀의 승리를 지켜주는 김재윤의 역할이 매우 컸다.
김재윤은 "초반에는 컨디션도 안 좋았고 팀이 부진해 세이브 상황도 많지 않았는데 요즘엔 출전할 일이 많다"면서 "날씨가 더워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장인어른이 해주신 녹용을 먹고 힘을 낸다"며 웃어보였다.
김재윤은 2015년 신생팀 KT의 특별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 나이가 이미 만 25세. 휘문고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가 돌아온 뒤 군 문제까지 해결하면서 다른 이들보다 늦어졌다.
입단할 때만 해도 포지션은 투수가 아닌 포수였다. KT는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좋은 구위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김재윤의 투수 전향을 시도했는데, 이는 '신의 한수'였다. 2016년부터 마무리투수로 전향한 그는 매 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재윤도 "처음엔 1군에 올라가서 공을 던지는 것이 목표였다"면서 "1년, 1년 버티다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다. 나름대로 좋은 선택이었고, 투수가 적성에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5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1-0의 승리를 지키고 시즌 20세이브째를 수확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4시즌 연속 20세이브로 KBO리그 역대 6번째 기록이다.
김재윤에 앞서 이 기록을 달성한 투수를 보면 구대성, 손승락(이상 7시즌), 임창용, 진필중, 조용준(이상 4시즌) 등 한때 리그를 호령했던 마무리투수들 뿐이다. 김재윤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 뿐이 아니다. 김재윤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 많은 이들이 이미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김재윤은 양석환, 홍건희(이상 두산) 함덕주(LG), 주권(KT) 등과 함께 '대어급 FA'로 꼽힌다.
입단할 때의 상황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입지를 다진 것만 해도 '성공 신화'라 할 수 있을 정도다.
김재윤 역시 뿌듯함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FA를 한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면서 "시간은 많이 남았지만 FA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끼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일단은 개인 기록보다는 팀 성적을 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그는 "1점대 평균자책점은 욕심이 안 날 수는 없는데 쉽지 않은 기록인만큼 최대한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한다"면서 "일단 팀이 지금보다 더 높이 올라가서 한 번 더 우승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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