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오송’ 행안위, ‘전북지사 불출석’에 여당 불참으로 파행

세계 잼버리 파행 사태 및 폭우 수해와 관련한 현안 질의가 예정됐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여야가 김관영 전북도지사 출석에 대한 입장차로 파행됐습니다.

당초 행안위는 오늘(16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청장, 소방청장, 충북지사 등이 출석한 가운데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에 대한 현안질의를 진행할 계획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선 지난달 여야가 합의한 사안이지만, 합의 이후 ‘잼버리 파행’ 문제가 발생하면서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출석에 대해 양측 간사가 막판까지 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파행됐습니다.

여당은 출석 명단에선 빠졌으나 잼버리 부실 운영 논란에 책임이 있는 김 지사도 함께 불러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지만, 야당은 이번 회의를 예정대로 진행한 뒤 김 지사에 대한 현안질의는 추후에 다시 일정을 맞추자고 맞섰습니다.

양측이 합의에 실패하면서 여당 의원들은 회의장 안에 들어오지 않은 채 이만희 여당 간사와 강병원 야당 간사의 의사진행 발언만 진행됐습니다.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여야 간사 간 합의된 의사 일정은 상황에 따라서는 협의를 통해 변경할 수 있다”며 “전북지사가 없는 상태에서 잼버리 문제를 논한다는 것은 결국 윤석열 정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나”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야당이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김영환 충북지사의 출석을 요구했던 것을 거론하며 “충북지사의 출석은 강하게 요구하시면서 전북지사만큼은 안 된다는 이유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야당 간사인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자리는 지난 7월에 하려고 했던 현안질의로, 국민의힘이 충북도지사 출석을 못 하겠다고 억지를 써서 이날로 미룬 것”이라며 “여당의 행태는 잼버리 파행에 비난받는 윤석열 정권과 행안부 장관 수호를 위해서 어깃장만 놓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불참한 이상민 장관을 겨냥해 “행안부 장관의 출석 거부는 국회법 121조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고, 의회주의에 대한 폭거이며, 삼권분립이라는 헌법정신을 부정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충북지사 출석 요구 건’에 대해선 “(여당이) 지난달엔 부를 수 없다고 하지 않았냐”고 반박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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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 기자 (categor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