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유토피아' 김도윤 "잘하는 배우 너무 많아…하루에도 몇 번씩 '재능 없어' 반복" [인터뷰②]

양유진 기자 2023. 8. 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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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김도윤이 극도의 겸손함을 표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황궁아파트 809호 주민 도균을 연기한 김도윤을 1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엄태화 감독이 연출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한겨울의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외부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한다.

대한민국을 집어삼킨 지진 후 '우리 아파트 하나만 살아남는다면?'이란 물음표에서 출발한 이 영화는 재난 자체보다는 재난에 대응하는 복잡한 인간 군상을 입체적으로 부각해 차별화를 꾀한다.

'곡성', '반도', '지옥'을 비롯한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온 김도윤이 도균 역을 맡았다. 김도윤은 생존에 열 올리는 황궁 아파트 주민들과 거리를 둔 채 고립을 택하지만 반전의 열쇠를 지닌 도균으로서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김도윤은 유독 다양한 역할로 관객과 시청자를 찾았다. "감사하게도 좋은 작품, 역할이 들어오는 건 제가 가진 운이라고밖에 설명 못 하겠다"는 김도윤은 "일상 생활에선 잘 없는 상황이 많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비현실적인 상황에서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 던져졌을 때 오는 사실성을 만드는 게 제 자그마한 장점이라 생각한다. 좋게 보는 감독님들이 찾아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하지만 잘하는 배우는 너무 많다"고 겸손해했다.

"항상 의심하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재능이 없어' 무한 반복이다. 약간의 희망을 걸어보는 거다"라고도 이야기했다.

또 김도윤은 "애가 셋이다. 24시간을 일하고 있다. 집에 가서 또 할 일이 있다. 말하기 민망한 게 다른 배우가 고생하는 거에 비하면 운이 좋게 잘됐다. 힘들었다고 말하는 게 죄송하다"며 "길게 계속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 = 저스트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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