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속 거장 장욱진 대표작…60년 만에 '고국 품에'
[EBS 뉴스12]
근대 미술을 대표하는 교과서 속 거장이죠.
장욱진 화백의 대표작, <가족>이 일본에서 돌아왔습니다.
전문가들이 수십 년을 찾아 헤맸지만, 결국 찾지 못했던 작품인데요.
이 작품이 60년 만에 고국의 품에 안긴 사연, 최이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가로 16.5cm 세로 6.5cm.
손바닥만 한 그림엔 4명의 식구와 두 나무, 두 마리의 새가 표현됐습니다.
작품에서 장 화백 특유의 단순한 미학이 드러납니다.
교과서 속에 등장하는 한국적 추상미술의 대가, 장욱진 화백의 초기 대표작 <가족>입니다.
1964년, 반도 화랑에서 개최된 장욱진 첫 개인전에서 일본인에게 판매된 후 자취를 감췄습니다.
생전 30여 점 이상의 작품을 가족을 주제로 그렸을 정도로 식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장 화백.
때문에 장 화백은 자신의 식구들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 <가족>이 팔려버린게 못내 아쉬워 1972년, <가족도>를 다시 그렸습니다.
그런 작품 <가족>이 6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예술사적 가치가 뛰어나, 학자들이 몇십 년간 수소문을 했지만 소재지조차 불분명한 채, 행방이 묘연했던 작품.
일본의 소장가, 시오자와 집안의 오래된 아뜰리에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잠자고 있던 것을 국립현대미술관 배원정 학예사가 직접 발견했습니다.
인터뷰: 배원정 학예사 / 국립현대미술관
"오래된 벽장이라서, 반밖에 문이 열리지 않는데, 거기를 핸드폰 손전등을 이렇게 비춰서 이렇게 보니까, (작품이) 비스듬히 꽂혀 있더라고요. 이후에 그려지는 가족도들의 전범이 되는 작품이라는 측면에서도 미술사적인 가치가 굉장히 높다."
이 작품은 한국 근대 미술 연구뿐 아니라 문화재급 차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닙니다.
장욱진 화백의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은 보존 처리 과정을 거쳐 대중에게 공개됩니다.
EBS 뉴스 최이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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