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1명 일본 가는데…고소영, 광복절 日여행사진 올렸다가 뭇매
가까운 거리 덕에 항공료가 저렴한 데다 ‘엔저’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일본여행 붐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배우 고소영이 광복절에 일본여행 사진을 올렸다가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하필 광복절에 일본여행 자랑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너도나도 일본여행을 가는 시기에 연예인에게만 과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의견도 나왔다.
16일 일본정부관광국(JNTO)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은 총 1072만여 명이다. 이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은 313만명으로, 전체의 29.2%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일본을 많이 찾은 대만 관광객(약 177만명)보다 월등히 많은 수치다.
국민 3명 중 1명은 여름휴가를 보내고 싶은 해외여행지로 일본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설문조사 플랫폼 메타베이가 10~70대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34.3%)가 일본을 선택했다. 태국이 18.3%로 2위, 필리핀이 11.7%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일본 여행에 대한 선호도는 국제선 이용 여객수로도 증명된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 수 2395만316명 가운데 일본 여객은 694만5507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국제선 여객 3명 중 1명꼴로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고소영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족들이 함께 일본 여행을 즐기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남편 장동건과 아들, 딸과 함께 일본 식당이나 유명 잡화점을 찾은 모습이었다. 언제 여행을 간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가 사진을 올린 날짜가 문제가 됐다. 이날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고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축하하는 광복절이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하루만 참지 그랬나” “일본여행 사진은 다른 날 SNS에 올려도 됐을 텐데” “광복절에 일본여행 사진을 자랑처럼 올리는 건 생각이 짧은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를 의식한 듯 고소영은 문제가 된 게시물을 곧 삭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징검다리 휴일이라서 연차 쓰고 광복절 연휴에 일본여행 간 한국인들 많았을 텐데, 연예인에게만 과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다” “일본을 아예 안 가면 몰라도 광복절에만 피한다고 달라질 건 무엇이냐”는 반박도 나왔다.
이러한 반응은 온라인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 세대에게서 유독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는 지난 10일 만 15세 이상 69세 이하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광복절 연휴 계획을 물었다. 10명 중 6명이 ‘집에서 휴식’(64.2%)할 예정이라고 답했는데, 이러한 경향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높게 나타났다. 20대 이하는 52.8%가 ‘집에서 휴식한다’고 밝힌 데 비해 60대 이상은 73.5%가 휴식한다고 답했다. 반대로, 국내‧해외여행을 떠나겠다고 밝힌 이들은 어린 연령대일수록 비율이 높았다.
광복절 연휴를 이용해 일본 여행을 가는 것에 대한 생각에서도 세대 별 차이가 있었다. ‘일본 여행을 갈 수는 있지만 광복절 같은 의미 있는 날에는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이들이 절반 가량(50.6%)이었고, ‘언제 어디를 가든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29.5%였다. 10명 중 3명은 역사적 의미와 개인의 자유는 별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특히 Z세대(1995~2009년 출생)에서는 ‘개인의 자유’라는 응답이 유일하게 30%대를 기록해 세대간 인식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피앰아이 관계자는 “한때 수입이 끊기다시피 했던 일본 맥주가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한국 여행객이 찾는 해외여행지 1위로 일본이 떠올랐다”며 “일본 제품과 관광이 다시 인기를 얻는 배경엔 한일관계 회복의 영향과 더불어, 일본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에 우호적인 젊은 세대의 소비력이 반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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