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발사” 민간 첫 달 착륙선, 이번엔 ‘안착’할까
달 남극 목표…5개 탐사용 탑재체 실어
일·이스라엘 기업 착륙선은 과거 월면 충돌
안착 성공하면 ‘민간 첫 달 착륙’ 타이틀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이 자신들이 개발한 달 착륙선을 올해 11월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월면에 안전하게 내려앉는 데 성공한다면 ‘세계 첫 민간 달 착륙’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미국 민간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15일(현지시간) 자신들이 개발한 달 착륙선 ‘노바-C’를 올해 11월15일 발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착륙선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로켓기업인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팰컨9은 지난해 8월 한국의 달 궤도선 ‘다누리’를 발사하는 데에도 사용됐다.
달로 신속히 갈 수 있는 최적 경로인 ‘달 전이 궤도(TLI)’에 올라탈 노바-C는 발사되고 나서 나흘 뒤쯤 달에 착륙할 것으로 보인다.
노바-C의 덩치는 높이 3m, 폭 2m이다. 화물 총 100㎏을 실을 수 있다. 이번 임무 때에는 고성능 스테레오 카메라 등 총 9개의 탑재물을 실을 예정이다.
노바-C는 달 남극에 내릴 계획이다. 원래 착륙 지역은 달 적도에 가까웠다. 하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 남극으로 착륙 지점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NASA는 인튜어티브 머신스와 달 착륙과 관련해 협력 중이다.
착륙 지점이 남극으로 바뀐 건 그곳에 얼음 상태의 물이 있을 것으로 NASA가 보고 있어서다. NASA는 한국과 일본, 영국 등 세계 27개국과 함께 달에 사람이 상주하는 유인 우주기지를 지으려고 하는데, 이 때문에 물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달 남극을 최적 후보지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에 노바-C가 달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한다면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정부가 아닌 민간 조직의 첫 월면 착륙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사실 민간의 달 착륙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일본 기업 아이스페이스가 만든 달 착륙선인 ‘하쿠토-R 미션1’이, 2019년에는 이스라엘 기업 스페이스일이 만든 ‘베레시트’가 각각 달 착륙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기계적인 문제로 인해 달 착륙선이 월면에 충돌했고 동체가 파손되면서 정상 임무 수행도 무산됐다.
달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달을 향한 착륙선 발사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현재 러시아 국영 우주기업 로스코스모스가 쏘아올린 루나 25호와 인도우주연구기구(ISRO)가 발사한 찬드라얀 3호가 달 착륙을 목표로 우주를 비행 중이다. 루나 25호는 오는 21일, 찬드라얀 3호는 23일 달 착륙을 시도한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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