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음식물쓰레기 먹는 ‘동애등에’ 대량사육 기술 개발 나서…농가 보급 예정

강정의 기자 2023. 8. 1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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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동애등에 유충 사육시설. 충남도 제공

충남도는 고품질 동물용 사료 등으로 가공·판매되는 아메리카동애등에 유충을 대량 사육한다고 16일 밝혔다. 도 농업기술원 산업곤충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아메리카동애등에 사육을 위한 대체 먹이원 개발 및 대량 사육 환경 개선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를 먹는 동애등에는 알과 유충(애벌레), 번데기, 성충으로 변하는 완전변태 파리목 곤충이다.

이 곤충 애벌레는 잡식성으로 유기물질에 서식한다. 성충은 먹이(수분)를 먹은 후 역류시키지 않아 병을 옮기지 않고, 빛이 부족한 실내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해충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동애등에 애벌레는 강력한 소화력을 바탕으로 음식물쓰레기와 가축분뇨 등을 섭취·분해해 환경을 정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애벌레가 번데기로 변하기 전 15일동안 섭취·분해하는 음식물쓰레기 등의 유기성 폐기물 먹이원은 2~3g 수준이다.

암컷 성충 한 마리가 알 1000개를 낳는 점을 감안하면 동애등에 한 쌍이 음식물쓰레기 2~3㎏을 처리하는 셈이다. 음식물쓰레기 7㎏에 동애등에 애벌레 5000마리를 투입하면 3~5일 만에 쓰레기 부피가 58%, 무게는 30% 가량 줄게 된다.

동애등에 애벌레가 분해하는 음식물쓰레기는 비료 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동애등에 애벌레를 사육하는 농가는 223호로, 이중 18%인 40호가 충남에 있다.

도 농업기술원 산업곤충연구소 관계자는 “동애등에는 유기성 폐기물 처리와 고품질 동물 사료, 퇴비 원료 생산 등 1석 3조 효과가 있는 익충”이라며 “소고기 1㎏을 얻는 과정에서 25.6㎏ 온실가스가 배출되지만 같은 무게의 동애등에 단백질 생산에는 온실가스 발생량이 0.15㎏에 불과해 기후위기 시대에도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산업곤충연구소는 내년에 대량 사육을 위한 기술을 개발해 지역 농가에 보급, 동애등에 산업화 규모를 확장하기로 했다.

아메리카동애등에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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