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석 매진’ 알고 보니 허위…관객 수 조작 영화 300편 이상

조유빈 기자 2023. 8. 1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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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간 국내 개봉한 영화 중 300편이 넘는 영화의 관객 수가 부풀려진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관객 수가 조작된 작품은 지난해 개봉 당시 이미 조작 의혹이 제기됐던 《비상선언》과 《뜨거운 피》 《그대가 조국》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 323편이다.

《비상선언》은 지난해 8월 개봉 당시 새벽 시간에 영화표가 매진되는 현상이 포착되면서 관객 수 조작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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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선언》 《비와 당신의 이야기》 《그대가 조국》 등 관객 수 조작
경찰, 영화관·배급사 관계자 69명 무더기 송치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지난해 8월 《비상선언》 개봉 당시 영화관 ⓒ연합뉴스

최근 5년 간 국내 개봉한 영화 중 300편이 넘는 영화의 관객 수가 부풀려진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관객 수가 조작된 작품은 지난해 개봉 당시 이미 조작 의혹이 제기됐던 《비상선언》과 《뜨거운 피》 《그대가 조국》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 323편이다. 부풀려진 관객 수는 267만 명으로 집계됐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4일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개사와 배급사 24개 업체 관계자 69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2018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박스오피스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특정 상영 회차가 전석 매진된 것처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허위 발권 정보를 입력한 혐의를 받는다.

박스오피스 집계는 멀티플렉스 등 영화 사업자가 통합전산망에 영화별 관객 수와 매출액 등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비상선언》은 지난해 8월 개봉 당시 새벽 시간에 영화표가 매진되는 현상이 포착되면서 관객 수 조작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2021년 개봉한 《비와 당신의 이야기》도 실제 상영을 하지 않는 새벽 시간대 관객 수를 집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경찰은 멀티플렉스와 배급사 관계자들이 짜고 허위 데이터를 입력해 통합전산망을 운영하는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앞서 일부 영화 관객 수가 조작된 정황을 포착하고, 6월13일 멀티플렉스 3개사와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키다리스튜디오 등 배급사를 압수수색했다. 총 98개 배급사 중 2만 건 이상의 영화표를 허위로 발권한 배급사 24개를 형사처벌 대상으로 추렸다.

경찰 관계자는 "관객 수 등 자료를 전송하는 주체가 영화 상영관으로 한정돼 공모한 영화 배급사에 대해서는 별도 제재 규정이 부족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진위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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