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아냐" 신상 털린 막말 학부모…"그 교사 안 죽었다" 또 시끌

/사진=경기일보 유튜브 갈무리

명문대를 졸업했다고 언급하며 유치원 교사에게 막말을 퍼부은 학부모 신상이 온라인상에서 공개됐다.

과거 경기의 한 공립유치원 교사를 괴롭혔던 학부모로 알려진 작가 A씨는 지난 15일 블로그를 통해 "죄송하다. 4년 전 언행이 경솔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피해 교사에게 왜 사과하지 않았느냐는 누리꾼들 질책에 "연락처를 알 방법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교사 실명을 언급 "죄송합니다만 그 교사는 죽지 않았습니다. 서이초 교사가 아닙니다"라는 댓글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또 A씨는 당시 유치원 교사에게 과시했던 카이스트 경영대학 졸업과 MBA 수료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학부를 묻는 말에 "학부는 한동대 언론학, 국제학이고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서울캠퍼스)은 자퇴생이다. 대전 카이스트와 무관하다"고 했다.

실제 A씨 저서 소개에도 "언론과 국제학을 전공하고 베트남에서 2년간 봉사 활동하고 온 대한민국 태생의 엄마. 엄마이기 이전에 여성으로서 유리천장을 깨보고자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원 SEMBA과정에 입학하였으나 출산으로 1년 만에 자퇴했다"고 적혀 있다.

A씨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면서 일부 신상 공개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하겠다며 경고했다. 그는 "아이의 실명이 거론되는 것은 법적 조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해당 블로그 계정은 삭제된 상태지만 댓글 내용 등이 갈무리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A씨의 갑질과 막말은 피해자인 공립유치원 교사 B씨가 최근 "지속적인 괴롭힘이 있었다"며 경기일보를 통해 통화 녹취록과 문자 메시지 등을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B씨에게 "우리 아이에게 다른 반으로 가라고 했냐"며 "애가 집에 와서 자지러지게 우는 데도 아니냐. 아닌데 아이가 이렇게 억울하다는 듯이 우냐. CCTV 확인해 봐야겠네. 우리 아이가 완전히 거짓말쟁이냐. CCTV 돌려봐도 되냐"고 쏘아붙인다.

이에 B씨가 아니라고 했지만 A씨는 막무가내였다. 그는 "내 아이가 우선이지 사실은 내가 선생님 인권 보호해 주거나 선생님 교권 보호해 주는 사람은 아니잖냐. 우리 아이가 당한 게 많은데"라며 "누구 말이 사실인지 녹음기 붙여야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

이후에도 "남의 명예까지 실추시키면서 뭐 하시는 거냐. 배운 사람한테. 당신 어디까지 배웠냐. 카이스트 경영대 나와서 MBA까지 했는데 카이스트 나온 학부모가 문제냐. 계속 이딴 식으로 해도 되는 거냐"고 항의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A씨는 B씨에게 휴일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하루에 30개에 가까운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허위 주장을 하며 이를 공론화하겠다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당시에 대해 "그때 임신 중이었는데 제 가족이 없었으면 저도 그 여자(A씨) 이름 유서에 써놓고 극단적인 생각을 했을 것 같다. 고소하자니 낙인찍힐 아이도 그렇고 난처해질 유치원 입장 때문에 고소를 못 했다"며 "후회스럽다"고 통탄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