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글로벌 통신기술 패권경쟁 핵심 '오픈랜' 대응 나선다

심지혜 기자 2023. 8. 1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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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 출범 선포식
오픈랜 테스트베드 확대 구축·글로벌 실증사업 등 정책 발표
[서울=뉴시스] 과기정통부가 오픈랜 활성화 정책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정부가 통신 무선 접속망(RAN) 시장 개방 흐름에 발맞춰 민간 기업과 손잡고 글로벌 주도권 경쟁에 나선다. 무선접속망이 개방되면 이통사가 제조업체에 종속되지 않고 서로 다른 제조업체의 제품을 구입해 망을 구성할 수 있다. 망 구축 및 운용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고도화된 기술 도입을 촉진할 수 있어 글로벌 주요 국가들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기술 표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주기적 지원을 통해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을 돕고 오픈랜 종합 솔루션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 출범한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Open-RAN Industry Alliance, ORIA) 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열린 행사에는 통신사, 제조사, 소프트웨어 기업 등 오픈랜 관련 기업과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글로벌, '오픈랜' 통한 네트워크 기술패권 경쟁 움직임

오픈랜은 무선 기지국에 필요한 각종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분리하고, 개방형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각각 다른 제조사가 만든 장비가 연동되도록 지원하는 표준 기술이다. 기존 RAN 환경에서는 특정 제조업체에 종속돼 다른 공급업체의 진입이 어려웠다. 장비를 혼합 사용할 경우 네트워크 성능 저하가 발생했다.

오픈랜 환경이 구축되면 인터페이스가 개방돼 단일 공급업체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어 다양한 공급업체의 장비 활용이 가능, 생태계 발전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공급업체 간 경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미국·일본을 비롯한 주요국은 통신장비 공급자 다양화를 위해 자국 통신망에 오픈랜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향후 개도국의 수요까지 더해지면 오픈랜 시장 규모는 2021년 12억달러에서 2026년 64억달러로 약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에 대응해 글로벌 통신사와 제조사들은 다양한 사업자들이 하나의 공통된 표준을 정립할 수 있도록 글로벌 민간 단체 '오랜 얼라이언스(O-RAN Alliance)를 구성, 규격화하고 있다.

韓, 오픈랜 협의체 OIRA 중심 주도권 확보 시동

과기정통부는 '오픈랜 활성화 정책 추진방안'을 수립, 오픈랜 시장 성장에 대응한다.

판교에 구축된 오픈랜 테스트베드에 글로벌 제조사의 장비를 도입해 국내 기업의 시험·실증 기회를 확대하고, 오픈랜 장비 국제인증체계(K-OTIC)를 구축한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오픈랜 장비 상용화와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국내·외 기업들이 오픈랜 장비의 상호운용성을 검증하는 국제 행사(Plugfest)를 매년 2회 개최한다.

국내 기업들이 핵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오픈랜 기술 개발(R&D) 사업으로 오픈랜 부품·장비·SW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국내·외 표준 개발을 위한 연구와 미국·영국 등 주요 국가와의 국제공동연구를 추진한다.

또 오픈랜 인프라와 기술력이 국내·외 시장 주도권 확보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민·관, 대·중소기업 협력에 기반한 오픈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민·관 협의체인 ORIA 설립을 통해 오픈랜 기술 개발 및 고도화를 촉진하고, 국내·외 오픈랜 수요 발굴과 확산을 주도하는 구심점을 마련한다.

ORIA는 과기정통부의 이같은 정책에 발맞춰 ▲국내 기업의 기술 경쟁력 확보 기여 ▲국내·외 실증사업을 주도하고 상호운용성 검증 행사를 지원함으로써 오픈랜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오픈랜 장비 국제인증체계 구축 및 오픈랜 국제표준화 과정에 참여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조성하고 '오픈랜 기술·제품 선진 국가' 실현을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ORIA 출범 첫 대표의장은 SK텔레콤이 맡았다.

ORIA는 오픈랜 생태계를 구성하는 수요자(통신사)와 공급자(통신장비 제조사·SW 기업) 등 30개 기업과 유관기관의 참여를 기반으로 오픈랜 기술·표준 분야 국제협력도 활발히 수행할 계획이다.

오랜 얼라이언스 의장은 독일 현지에서 보낸 영상 축사를 통해 OIRA 설립을 축하하며 오픈랜 기술·표준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제안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네트워크를 둘러싼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오픈랜은 기술패권 경쟁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며 "ORIA를 중심으로 민·관, 대·중소기업 간 협력과 상생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한편, 오픈랜 기술과 표준 관련 국제협력을 적극 추진하여 향후 국제공동연구 등 첨단기술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 장관은 국내 기업들의 시험·실증을 지원하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오픈랜 테스트베드(AI Network Lab)'를 방문, 오픈랜 기반 기지국 장비를 참관하고 테스트베드의 역할과 향후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진 부스 방문에서는 삼성전자-쏠리드의 미국시장 공동 진출 사례와 노키아-삼지전자의 오픈랜 장비 연동시험 등 대·중소기업 간 협력 사례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또 에치에프알, 이노와이어리스, 에프알텍 등 오픈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국내 유망 중소·중견기업의 오픈랜 장비 개발 성과와 상용화 계획도 확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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