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제조기' 메시, 마이애미 첫 5경기 연속 3골 승리+리그 22경기 22골→리그스컵 6경기 21골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4실점을 하고 경기장을 나가는 것은 정상이 아닌 것 같다."
짐 커틴 필라델피아 유니온 감독의 마음을 헛헛하게 만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한 방이었다.
인터 마이애미는 16일 미국 체스터의 스바루 파크에서 열린 2023 북중미 리그스컵 4강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창단 첫 대회 첫 결승 진출이자 리그를 포함해서도 가장 높은 위치까지 접근한 마이애미다.
전체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메시다. 마이애미는 베네수엘라 출신 조세프 마르티네스가 전반 시작 3분 만에 놀라운 결정력으로 필라델피아의 혼을 뺐다. 후방에서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세르게이 크리소프가 전진 패스한 것을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흔들었다.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필라델피아 수비진은 메시-마르티네스-로버트 타일러로 구성된 공격진이 전진하자 수비 대형을 내려놓고 볼의 전개를 보고 있었다. 특히 메시의 전진을 막으려 수비진이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었고 이를 크리소프가 놓치지 않고 패스한 것이 그대로 마르티네스의 발에 걸려 골이 됐다.
필라델피아 입장에서는 허를 찔렸다. 이후 수비 전형을 정비하며 버텼지만, 메시가 승부의 균형을 확실하게 깨는 골을 만들었다. 20분 마르티네스가 패스한 것을 미드필드 중앙에서 골키퍼가 골문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을 보고 그대로 왼발 슈팅, 왼쪽 구석을 갈랐다. 각도기로 정확하게 재고 넣은 것 같은 골이었다.
오랜 경험도 묻어 나왔다. 메시의 장기 드리블을 치고 더 전진했다면, 수비 공간에 묶일 확률이 높았다. 수비 뒷공간이 컸고 골키퍼의 위치를 본 뒤 그대로 망설이지 않고 낮은 땅볼 슈팅으로 골 결실을 맺었다.
이 골로 메시는 지난달 22일 데뷔전이었던 리그스컵 조별리그 1차전 크루스 아술전 데뷔골을 시작으로 애틀랜타 유나이티드, 올란도 시티, FC댈러스전을 모두 멀티골로 완성하는 결정력을 과시했다. 샬럿과의 8강전도 골을 터뜨리며 4강 견인차가 됐다.
순식간에 2-0이 됐고 필라델피아는 골을 만회하려 대형을 올렸다가 뒷공간이 확실하게 뚫렸고 추가 시간 테일러의 패스를 조르디 알바가 그대로 추가골로 연결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경험이 어디 가지 않았던 알바의 과감한 공격 가담이 통한 순간이었다.
경기 분위기가 완벽하게 마이애미로 기운 상황에서 후반 39분 다비드 루이스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베도야가 한 골을 만회한 필라델피아에 완승을 거뒀다. 원정 경기였지만, 경기 분위기는 홈에 가까울 정도로 마이애미 응원 분위기였다.
경기 소식을 현장에서 전한 미국 스포츠 매체 이에스피엔(ESPN)은 '마이애미에 메시와 알바가 합류한 이후 모든 경기에서 이기며 처음으로 리그스컵 결승에 올랐다'라고 평가했다. 마이애미는 네슈빌SC-몬테레이 승자와 만난다.
커틴 필라델피아 감독은 "마이애미와 같은 팀을 상대로 기회를 만들려면 팀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초반 20~30분은 정말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전반에 마이애미가 더 잘했다"라며 주도권 싸움에서 밀린 것이 패인이었음을 시인했다. 이어 "(메시가) 가는 곳마다 (응원하는)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다. 매시는 세계적이고 MLS에서 최고 선수다"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메시의 존재감이 얼마나 대단한지 우회적으로 표현한 커틴 감독의 감상대로 마이애미는 메시 합류 후 180도 달라졌다.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는 22경기 22골 36득점이 전부였던 마이애미는 리그스컵 단 6경기에서 21골을 넣은 팀이 됐다. MLS에서 다 상대했었던 팀들과의 경기라는 점에서 이채로운 결과다.
또, 창단 후 처음으로 공식 경기에서 5경기 연속 3골 이상 득점 승리를 창조했다. 메시가 골을 모두 넣은 것은 당연했다. 선수 한 명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메시의 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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