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이 文도 속였다"…'UN산하'라며 44억 받은 '이 단체'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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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세계 최초 개별 국가 유엔(UN)해비타트 위원회'라고 홍보하며 출범했던 'UN해비타트 한국위원회'가 실은 UN과는 아무 관련도 없이 무단으로 UN 산하 기구를 사칭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재인 정부 당시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전 대변인이 설립한 'UN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이후 4년간 44억원의 기부금을 모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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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2019년 '세계 최초 개별 국가 유엔(UN)해비타트 위원회'라고 홍보하며 출범했던 'UN해비타트 한국위원회'가 실은 UN과는 아무 관련도 없이 무단으로 UN 산하 기구를 사칭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재인 정부 당시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전 대변인이 설립한 'UN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이후 4년간 44억원의 기부금을 모금했다.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특위)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UN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2019년 9월 국회사무처 산하에 등록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초대 회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대변인이다. 박 전 대변인은 해당 단체 설립 직전인 2019년 6월까지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맡은 바 있다. 박 전 대변인이 2017년 UN해비타트와 인연을 맺은 후 2년간 노력해 'UN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설립을 이끌었다고 당시 홍보했다.
UN해비타트는 주거·교육·문화·도시·청년 일자리 등 인간정주 계획을 다루는 기구다. UN산하 기구인 유니세프가 한국위원회 등 세계 각국 20여곳에 개별 국가위원회를 두는 것과 달리, UN해비타트는 국가 위원회가 단 한 곳도 없다.
이에 'UN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출범 당시 'UN해비타트의 세계 처음이자 유일한 국가위원회'라고 홍보하며 돛을 올렸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축전을 보낸 바 있다.
그러나 특위 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해당 단체는 UN 산하 기구 'UN해비타트'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단체"라며 "하지만 기부금 모금 과정에서 스스로를 UN해비타트 소속이라고 홍보했고, UN해비타트 로고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도 속은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특위는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UN헤비타트 본부로부터 받은 공식 답변서도 공개했다.
해당 답변서에는 "UN해비타트는 'UN해비타트'를 대표하는 시민사회단체나 비정부단체를 지지, 또는 승인하지 않는다", "(해당 단체에) UN해비타트 로고의 무단 사용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등 내용이 담겼다.
하 의원은 "UN 및 UN기구와의 협약·승인 아래 사용해야 하는 UN 관련 명칭과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은 심각한 국격 훼손"이라며 해당 단체의 설립 취소와 기부금 반환, 지정기부금 단체 지정 취소 등을 요구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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