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발전된 협치모델 만들겠다"

대표단의 부지사 추천 제안에 김동연, 우회적 거절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정호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16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3.08.16.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정호 대표의원을 비롯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새 대표단이 만나 발전된 협치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대표단은 정무 성격의 부지사를 국힘이 추천하는 제안을 했으나, 김 지사는 우회적으로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

김 지사는 16일 오전 도의회 교섭단체 국민의힘 대표의원실에 방문해 김정호 대표의원을 비롯한 대표단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는 국민의힘 대표단이 바뀌면서 새로 구성될 '여야정협의체'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김 지사는 '여야정 협치 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의견에 동의하면서 "김 대표의원 취임을 계기로 더 많이 소통하고, 더 협치하면서 도정을 위해 논의해서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파트너십이 될 것 같다. 대화도 잘 통한다. 여러가지 조정에 대해 같이 뜻을 모아보자"라며 "안 싸우고 이렇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에 김 대표의원은 "작년에는 예산 통과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올해도 감액추경이 올라올 예정인데, 예산에 있어서 세밀하게 조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줄곧 화기애애하던 분위기는 양우식 의원의 발언으로 신경전이 일기도 했다. 양 의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SNS 글을 올려온 김 지사를 향해 "평소 윤 대통령을 향한 여러 가지 의견을 피력했는데 조문갈 계획이 있나"라고 물었다. 전날 별세한 윤 대통령의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조문을 언급한 것이다.

또 "경기도의회 국민의힘뿐 아니라 대통령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기 위해 대통령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게 협치의 시작이 아닌가 싶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지사는 "SNS를 통해서도 추도의 글을 올렸다. 여야를 떠나 인간적인 도리를 해야한다"면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려면 가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 의원의 말이 무슨말인지 충분히 알겠지만, 요새 이런저런 얘기하는 것은 정쟁이 아니다"며 "국정 운영에 대한 생산적인 의견을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 의원은 "남경필 지사 시절 연정이 있었다. 민선 7기 1년이 지났는데 부지사를 국민의힘 측에서 추천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의견이 다르다. 낮은 단계의 협치가 있고, 남 지사 때의 협치가 있다. 우리는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라고 잘라말했다. 이에 양 의원은 "협치의 시작을 안 하겠다는 건가"라며 "강한 야당 국민의힘이 되겠다"라고 비꼬았다.

이에 김 대표의원은 "소통과 협치의 첫발을 내딛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염두에 둬달라"라며 중재했다.

김 지사는 비공개 회담을 마친 뒤 "국민의힘 의원들과 협치를 위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낮은 단계의 협치에서 이제 좀 더 높은 단계의 협치롤 같이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씩 협치의 범위와 정도를 높이고, 깊게 갈 수 있는 부분을 같이 고민하겠다. 도에서 하는 정책이나 예산도 함께 의논하고, 국민의힘 의견도 반영하고 조율해서 도민을 위한 협치 단계를 조금씩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원은 "한 단계씩 올라가는 성숙된 협치를 요구했고, 심도 깊게 진행해보자는 합리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정책예산을 함께 고민한다든지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다음 달 새 협치기구인 '여야정 협치 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25일 협치 기구인 '여야정협의체'를 출범했지만,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새 대표의원이 바뀌면서 새로운 명칭으로 출범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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