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우산업개발 회장 소환...수백억대 횡령·배임·분식회계 의혹

검찰이 수백억원 대 횡령·배임과 분식회계 혐의 등을 받는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을 16일 소환했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뉴스1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수사부(부장 민경호)는 이날 이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013년 1월부터 작년 5월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회삿돈 140억8600만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빼돌리고 주식투자 등에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또 2020년부터 작년까지 법인카드 사용 등을 통해 회삿돈 약 18억원을 개인적으로 쓴 혐의도 있다. 검찰은 2016년부터 작년까지 이 회장이 회사 업무와 관계없는 동생 이모씨에게 급여 명목으로 4억16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대우산업개발은 최근까지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 왔다. 이 회사 대표를 지냈던 한모씨도 회삿돈 85억원 이상을 고급 부동산 구매에 사용해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대우산업개발의 배임 피해액이 약 560억원, 횡령 피해액이 약 270억원에 달하는 등 총 800억원이 넘는 규모의 횡령·배임 범행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1일과 14일 한 전 대표를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분식회계 혐의도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는 대우산업개발의 회수 가능성 낮은 약 351억원 상당 미수채권을 대손충당금으로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채 공시했는데, 이 회장의 묵인 하에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대우산업개발은 최근 경영 위기로 인해 구조조정을 진행하다 지난 2월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