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장녀’ 리더십 박차…“될성부른 사업만 골라낸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미약품 임주현 사장이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전략기획실장으로 부임한 이후 내부 리더십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녀인 임주현 사장이 그룹 전략기획실장으로 부임한 이후 주요 경영진을 내보내는 등 정비에 나섰다.
이후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사장을 동시에 맡으며 자사 신약들의 해외 전략을 총괄 기획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경태 부회장 이어 R&D센터 수장 서귀현 부사장 퇴사
김용일 팔탄 제제연구센터장·박준석 부사장도 사임 표명
리더십 키워드 바이오⋅효율화⋅글로벌
한미약품 임주현 사장이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전략기획실장으로 부임한 이후 내부 리더십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중국 총괄 부사장 출신의 배경태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지난달 자진 사임한 데 이어 합성신약 전문가였던 서귀현 부사장은 얼마 전 회사를 떠났다.
앞서 한미약품은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등 바이오 분야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이른바 ‘될성부른 떡잎’만 골라내고 나머지는 정리하는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녀인 임주현 사장이 그룹 전략기획실장으로 부임한 이후 주요 경영진을 내보내는 등 정비에 나섰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미약품그룹은 올해를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연말까지 주요 조직 개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 25년간 한미약품에서 연구개발(R&D)센터를 책임져 온 서귀현 부사장은 이달 초 퇴임을 확정했다. 합성신약 전문가인 서 부사장은 폐암신약 ‘올리타’,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에 기술이전한 표적 항암제 신약후보 물질인 ‘벨바라페닙’ 등 합성신약 부문 연구를 주도해 왔다.
서 부사장의 퇴임에 대해 회사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과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바이오 의약품을 향후 미래 먹거리로 삼은 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 비중이 대폭 확대하는 R&D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비만·당뇨 등 대사 질환 관련 바이오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한국인 맞춤 비만 치료제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다국적 제약사 MSD에 기술이전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글로벌 임상 2상에 진입했다.
서 부사장과 함께 팔탄 제제 연구센터장을 맡아온 김용일 상무가 사임했고, 한미헬스케어 사업 부문 대표를 맡은 박준석 부사장도 이달 퇴사한다. 김용일 상무의 사임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로의 리더십 일원화, 박준석 부사장의 퇴사는 한미헬스케어의 한미사이언스 합병이 마무리된 데 따른 것이다. 중복되는 업무를 한곳으로 모은 후 조직을 슬림화하는 전략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부진한 분야는 과감히 접는 등 경영진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주현 사장은 임 회장의 2남 1녀 중 둘째로 지난 2007년 한미약품에 합류했다. 이후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사장을 동시에 맡으며 자사 신약들의 해외 전략을 총괄 기획했다. 이후 그룹사 인적자원 개발 부문을 맡았다. 임 사장은 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인 스펙트럼 이사를 맡고 있으며, 한미약품의 글로벌 전략 수립 총괄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미국 제품명 롤베돈)’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허가 승인을 받았다.
임주현 사장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오빠인 장남 임종윤 사장은 한미그룹 승계구도에서 밀려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성기 회장이 별세하기 전까지만 해도 임종윤 사장이 승계 경쟁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가 있었다. 임종윤 사장은 삼남매 가운데 가장 먼저 한미약품 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 2010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때 한미사이언스 대표에 올랐다.
하지만 임 전 회장이 2020년 8월 별세한 후 부인인 송영숙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임주현, 임종훈 두 동생이 한미약품 사장으로 승진했고,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이사직에서 내려왔다. 현재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사내이사는 송 회장과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헬스케어사업부문 부사장 두 사람 뿐이다.
3남인 임종훈 사장은 누나인 임주현 사장과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훈 사장은 한미헬스케어가 한미사이언스에 합병되면서 지금은 온라인팜의 사내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율은 송회장 11.66%, 임종훈 10.56%, 임주현 10.20%, 임종윤 9.91%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지분 41.41%를 갖고 있다.
임종윤 사장은 승계를 떠나 아예 다른 길을 가는 모습이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 2021년 자신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중 일부를 맞바꾸는 방식으로 산전·산후 신생아 검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전체 진단 회사인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옛 캔서롭)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로 인해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혁신 속 혁신’의 저주?… 中 폴더블폰 철수설 나오는 이유는
- [주간코인시황] 美 가상자산 패권 선점… 이더리움 기대되는 이유
- [증시한담] 증권가가 전하는 후일담... “백종원 대표, 그래도 다르긴 합디다”
- [당신의 생각은] 교통혼잡 1위 롯데월드타워 가는 길 ‘10차로→8차로’ 축소 논란
- 중국이 가져온 1.935㎏ 토양 샘플, 달의 비밀을 밝히다
- “GTX 못지 않은 효과”… 철도개통 수혜보는 구리·남양주
- 李 ‘대권가도’ 최대 위기… 434억 반환시 黨도 존립 기로
- 정부효율부 구인 나선 머스크 “주 80시간 근무에 무보수, 초고지능이어야”
- TSMC, 美 공장 ‘미국인 차별’로 고소 당해… 가동 전부터 파열음
- [절세의神] 판례 바뀌어 ‘경정청구’했더니… 양도세 1.6억 돌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