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차 베테랑도 낯선 슬럼프, 그래도 포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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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가 너무 오랜 만이라 당황스럽다."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8회 쐐기점을 뽑아내며 6-5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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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슬럼프가 너무 오랜 만이라 당황스럽다.”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8회 쐐기점을 뽑아내며 6-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 소중한 한 방으로 팀에 보탬이 됐다.
결정적인 순간 클러치 능력을 발휘한 오재일이다. 앞선 타석에서는 찬스 때마다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켜야 했는데,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 1사 만루 기회를 완벽하게 살렸다. 오재일은 최동환의 139km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타구는 1루수 오스틴 딘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돼 외야로 빠져나갔다. 그 사이 주자 두 명이 홈으로 들어왔다. 이날 경기 쐐기점이 나온 순간이다.
경기를 마친 후 오재일은 “1점이라도 꼭 뽑아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외야 플라이를 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 코스가 좋아서 안타로 이어졌다. 1루수를 맞고 뒤로 흘렀는지도 몰랐다.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빨리 뛰어서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세 차례 삼진을 당했던 오재일이다.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미안했는데, 소중한 점수를 뽑아내며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 오재일은 “내가 두 번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꼭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타점이 나와 기분이 좋았다”며 웃어보였다.
팀에서 기대하는 장타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지만,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고 있는 오재일이다. 그는 “연습은 열심히 하고 있다. 그래도 40경기 넘게 시즌이 남았다. 앞으로 매일 안타 하나씩 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05년 2차 3라운드 24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서 지명돼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오재일. 어느덧 19년차 베테랑 선수가 됐지만, 올해처럼 타격 페이스가 오르지 않은 적은 없었다. 특히 2016년 두산 베어스에서 주전급으로 발돋움한 이후 처음 겪는 일이다. 오재일의 올 시즌 성적은 72경기 7홈런 34타점 타율 0.183 출루율 0.278 장타율 0.319로 커리어 로우다.
오재일은 “나도 이런 일이 처음이다. 정말 당황스럽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이면서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올해는 나에게 안 좋은 시즌이었다고 생각하면서, 계속 연습 중이다. 타석에서 내 스윙을 할 수 있도록 계속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남은 시즌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을 다짐했다.
사실상 가을야구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포기는 없다. 후반기 들어 승리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팀 분위기도 달라졌다. 오재일은 “아직 시즌이 다 끝난 게 아니다.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를 떠나 하루하루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한 경기라도 더 이기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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