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수 조작’ 영화 3백여 편 적발…무더기 송치
[앵커]
관객 수를 부풀려 영화 흥행 순위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영화관과 배급사 관계자들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개봉 당시부터 순위 조작 의혹이 불거졌던 영화 '비상선언' 등 모두 3백여 편의 영화 관객 수가 조작된 것으로 확인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개봉한 영화 '비상 선언'은 개봉 초기, 낮 시간대가 아닌 새벽 상영분이 매진되는 기현상을 보였습니다.
최종 관객수는 205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때문에 실제보다 관객수가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왔습니다.
관련 수사를 벌여온 경찰이 관객수를 허위로 부풀린 혐의를 받는 영화관과 배급사 관계자 69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2018년 3월부터 약 5년간 특정 영화의 관객수를 조작해, 영화진흥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입니다.
이들은 새벽시간대 허위 발권 정보로 영화를 예매했다가 상영 전 취소하는 수법으로, 예매율 순위를 높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관객수 조작이 확인된 영화는 개봉 당시부터 조작 의혹이 제기됐던 '비상선언' 을 비롯해 '뜨거운 피',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 모두 323편입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그대가 조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영화들에서 드러난 허위 발권 수는 267만 건에 달합니다.
지난 6월 관객 수 조작 의혹을 본격 수사하기 시작한 경찰은 영화관 등을 압수수색 하는 등 사실 관계를 확인해왔습니다.
수사 선상에 올라온 98개 배급사 중, 2만 건 이상을 허위로 발권한 배급사 24개사만 우선 형사처벌 대상으로 추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번 수사로 확인된 영화 관객수 집계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할 것을, 문화체육관광부에 건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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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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