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나나·이한별의 '마스크걸', 강렬하고 신선한 도전 [ST종합]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마스크걸'이 한 여자의 강렬한 일대기를 위해 3인 1역, 파격 변신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고현정·안재홍·염혜란·나나·이한별과 김용훈 감독이 참석했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던 중,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담고 있다.
◆고현정·나나 그리고 신예 이한별의 '마스크걸'
'마스크걸'은 3인 1역 캐스팅으로 제작단계부터 주목받았다. 이런 파격적인 캐스팅 배경에 대해 김용훈 감독은 "어려운 선택이었다. 이 작품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우려를 많이 표명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우려할 수 밖에 없는게 이런 콘셉트일 경우 특수분장이 일반적이고 보편적인데, 물론 특수분장 테스트를 해봤지만 표현이 저에겐 오히려 거부감이 느껴지더라. 특수분장을 했을 때 배우의 표정이나 표현이 어색하고 불안하게 돼 3인 1역을 강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 분의 배우가 계셔서 더 자신감있게 선택했다. 돌이켜보면 많은 결정 중에 가장 잘한 결정 아닌가 생각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파격적인 캐스팅은 고현정에게도 와닿았다. 고현정은 "한 인물을 세 명의 배우가 하게 된다는 것이 저에겐 흥미로운 점이었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의 20대, 30대 때를 생각해보면 (지금의 20, 30대와) 많이 다르다"면서 "한 캐릭터를 한 사람이 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나눠서 하게된다면 더 그때에 집중해서 볼 수 있을 거 같다. 지금까진 없었던 시도인 거 같아 저에게 제의 주신 걸 감사하게 생각하고 많이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파격적 캐릭터 변신
예고편 속 수감된 상태로 커트머리를 한 고현정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고현정만 아니라 염혜란, 안재홍 등도 엄청난 변신으로 눈길을 끈다.
안재홍은 "주호남이란 인물이 특수한 면모가 꼭 필요하다고 대화를 나눠서 특수분장의 도움으로 그 인물 그 자체로 보이길 바랐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실제로 사람들이 못 알아봤다. 촬영현장에서 제지당하고 그랬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다소 불편한 지점이 있는 캐릭터이기도 한데 김 감독은 "원작에서 워낙 불편한 요소를 한데 모아놓은 캐릭터라서, 이걸 배우분이 상쇄시켜줘야겠다란 생각을 했다. '누가 할 수 있을까?' 생각할 온리원으로 안재홍이 떠오르더라. 그런데 만나고 오히려 걱정됐다. 너무 호감형이라, 주오남과 간극이 커져서 어떡할까 생가가했는데 분장감독님이 많은 아이디어를 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염혜란은 인물 연대기를 날짜까지 세세하게 적어준 스태프들 덕분에 캐릭터 구축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근 그가 출연했던 '더 글로리' 현남 캐릭터 역시 '복수'를 위해 달리는 인물이지만, '마스크걸' 김경자 역과 다른 점에 대해 "복수, 모성애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김경자는 응원은 못받을 거 같다. 이해는 받더라도 응원하기엔. 기꺼이 피를 묻혀서라도 복수를하겠다는 게 좀 다른 거 같다"고 설명했다.
◆1000대 1을 뚫은 신예 등장
이한별은 무려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BJ 마스크걸 '김모미' 역을 맡게 됐다. 김 감독은 "사실 제가 대본을 쓸 때는 그냥 스토리가 강렬해서 쭉 썼는데 다 쓰고 나니 캐스팅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되더라"고 털어놓으면서 운명적인 만남을 회상했다.
모델 에이전시 등등 광범위하게 '김모미'를 찾던 중, 김 감독은"캐스팅 담당 조연출께서 프로필 접수하시는 분의 모니터에 이한별 배우의 프로필을 보고 저에게 전달해주셨다. 저도 이분을 너무 만나고 싶었고 오디션을 보고 싶더라. 지적이고 차분하셨다. 인간적인 매력도 있어, 캐릭터에게 있어 그런 게 중요하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한별은 외모가 강조되는 캐릭터를 맡아 부담스럽진 않았을까.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때 부모님에 들은 이야기나 외모에 대한 것들이 저와 비슷한 경험들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이 작품을 하면서는 그런 경험이 저를 비관하게 되는 계기는 되지 못했다. 작품이 들어왔을 때도 큰 외모적으로 못생겨진 배우로 시작하게 되는 것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었다. 연기를 할수 잇게 되고, 즐겁게 촬영했다"며 "또 누군가가 저를 필요로 한다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며 할 수 있는 연기가 또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한편 '마스크걸'은 18일 공개되며 오직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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