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FA-50’ 폴란드 국군의 날 첫 비행…유럽서 ‘존재감’ 과시”

폴란드 국군의 날 맞아 FA-50 바르샤바 비행 성공
강구영 사장 “폴란드 항공전력 강화에 기여”

FA-50GF(맨 앞쪽)가 폴란드국군의 날인 15일(현지시간) 미그29와 함께 폴란드 바르샤바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폴란드 공군에 처음 납품된 FA-50GF 1· 2호기가 지난 15일(현지시간) 폴란드 국군의 날을 기념해 현지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FA-50GF(갭필러)은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안정적인 비행을 통해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상공을 성공적으로 비행, 우수한 성능을 입증하고 행사에 참여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KAI가 밝혔다.

특히 FA-50은 폴란드 공군이 보유한 미그-29와 편대로 등장해 함께 비행한 후 미그 전투기가 편대를 이탈하며 자연스럽게 FA-50으로 교체되는 의미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국군의날 행사에 참석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안보는 국가의 가장 중요한 근간"이라며 "폴란드군은 최신 무기체계를 통한 군 현대화를 통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국방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폴란드 신속 납품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방사청, 한국공군에 감사드린다"며 "FA-50이 폴란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데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전투기 원조를 받던 한국이, 국산 항공기로 유럽의 하늘을 날며 대한민국 항공 역사를 새롭게 썼다"면서 "전세계 660여 대의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는 KAI의 후속지원 역량을 기반으로 폴란드 공군의 항공전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FA-50의 폴란드 첫 비행은 그동안 미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선진 항공업체의 전유물이었던 유럽 항공시장에 국산항공기의 존재감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FA-50GF(첫번째)가 미그29와 함께 폴란드 국군의 날인 15일 폴란드 바르샤바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최근 글로벌 안보환경 변화에 따라 우수한 성능과 신속한 납품, 가격경쟁력을 지닌 국산항공기가 주목받는 가운데 KAI는 폴란드를 마케팅 거점으로 삼고 FA-50의 유럽시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지 첫 비행에 성공한 FA-50GF는 오는 26일~27일 진행되는 폴란드 라돔에어쇼에서 지상전시와 시범비행을 통해 폴란드 국민에게 공개된다. FA-50GF 3, 4호기도 9월 중 현지로 넘어가 납품을 준비할 계획이며 올해 연말까지 총 12대가 우선 납품될 예정이다.

폴란드 계약 대수 48대 중 36대는 폴란드 공군의 요구도를 반영해 레이시온사의 소형 다중위상배열(AESA) 레이더인 팬텀 스트라이크가 탑재되고, 공중급유기능까지 갖춰 항속거리를 확장할 수 있도록 환골탈태한 FA-50 성능개량 버전인 FA-50PL(폴란드형) 형상으로 2025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2028년까지 납품된다. 앞으로 폴란드 공군은 FA-50을 경공격, 특수전술 및 전투임무 등 다양한 임무작전에 투입해 영공방위 수호의 핵심기종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