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원장 "정경유착 고리 우려…전경련 혁신안 충분히 검토"

'삼성 전경련 복귀안' 관련 준감위 임시회의
삼성 전경련 재가입 '급물살'…"오늘 의사결정 하겠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2023.8.16/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삼성그룹의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복귀를 논의하는 임시회의에 앞서 "삼성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히 끊을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전경련 재가입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기자들을 만나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 시 검토하는 조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회의 전에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위원들의 의사가 결정되기 전에 위원장으로써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긴 어렵다"고 일축했다.

이어 "준법감시위원회는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상황에서 회의가 진행된다"라며 "위원님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전경련 쇄신안에 대한 내용도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전경련 재가입 관련 우려되는 점은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삼성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히 끊을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며 "전경련이 내놓은 자체 혁신안도 충분히 검토했다"고 했다.

앞서 전경련은 지난 5월 기관명 변경과 윤리헌장 제정 등을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 위원장은 또 "오늘 위원님들과 자유로운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하겠다"며 "맹목적 찬성이나 무조건적 비난이 아니라 이번 검토를 계기로 국민경제 발전과 삼성의 건강한 준법경영이 확립될 수 있는 결정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임시회의에는 이찬희 위원장을 포함해 권익환 위원(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김우진 의원(서울대 경영대 교수), 성인희 위원(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원숙연 위원(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윤성혜 위원(하남경찰서장), 홍은주 위원(한양사이버대 교수) 등 7명이 참석했다.

준감위에서는 재가입 조건으로 △정경유착 관련 리스크 발생 시 즉각 탈퇴 △기금 출연시 준감위 승인 통과 △전경련의 구체적인 쇄신안 보고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준감위가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 여부를 결정하게 되면 삼성은 이를 토대로 이사회를 열어 전경련 복귀를 결정할 전망이다.

한편 전경련은 오는 22일 총회를 열고 전경련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변경하고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산하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통합하는 안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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