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267만 명 뻥튀기"…박스오피스 조작 무더기 적발

김형래 기자 2023. 8. 1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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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흥행 지표인 이른바 '박스오피스'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허위 발권 기록을 만들어낸 관계자들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그 결과 최근 5년간 국내 개봉 영화 가운데 최소 323편의 박스오피스가 조작됐고, 부풀려진 관객 수는 26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스오피스 집계는 영화사업자가 통합전산망에 영화별 관객 수와 매출액 등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멀티플렉스와 배급사 관계자들이 짜고 허위 데이터를 입력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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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의 흥행 지표인 이른바 '박스오피스'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허위 발권 기록을 만들어낸 관계자들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지난 5년간 320여 편에서 260만 명이 넘는 관객 수가 조작됐다고 판단했습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개봉한 재난 영화 '비상선언', 개봉 18일 만에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자 영화계에서 관객 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경찰은 지난 6월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배급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그 결과 최근 5년간 국내 개봉 영화 가운데 최소 323편의 박스오피스가 조작됐고, 부풀려진 관객 수는 26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형 멀티플렉스 3개사와 배급사 24개 업체 관계자 등 69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이른바 '사재기' 방식으로, 심야 시간대 상영 영화 등의 티켓을 대량으로 구매해 관객 없이 '유령 상영'을 하는 등 흥행 순위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모두 98개 배급사를 조사해 가짜 발권 기록을 2만 건 넘게 입력한 배급사 24곳을 추려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스오피스 집계는 영화사업자가 통합전산망에 영화별 관객 수와 매출액 등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멀티플렉스와 배급사 관계자들이 짜고 허위 데이터를 입력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경찰은 현재 관객 수 등의 자료를 전송하는 주체가 영화 상영관으로 한정돼 있어, 조작에 개입한 배급사에 대해 별도의 제재 규정이 부족하다며 영진위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김형래 기자 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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