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막말 학부모 신상 털리자 “그 교사는 죽지 않았습니다” 발끈

김혜선 2023. 8. 16. 12: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공립유치원 교사에 자신의 학력을 과시하며 '막말'을 한 학부모의 신상이 인터넷상에 유출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학부모는 "4년 전 언행은 경솔했다"면서도 "해당 교사도 그 당시에 저에게 윽박질렀다"고 해명했다.

A씨의 블로그에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그는 "4년 전 제 언행이 경솔했다"며 "공립유치원 교사 ○○○ 이름도 전국 교사들이 다 기억할 것"이라며 교사의 실명을 언급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공립유치원 교사에 자신의 학력을 과시하며 ‘막말’을 한 학부모의 신상이 인터넷상에 유출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학부모는 “4년 전 언행은 경솔했다”면서도 “해당 교사도 그 당시에 저에게 윽박질렀다”고 해명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일명 ‘카이스트 학부모’가 운영하는 A씨의 블로그 자료가 확산되고 있다.

앞서 경기일보는 한 공립유치원 교사가 4년 전 학부모인 A씨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며 녹음 파일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녹음 파일에는 A씨가 교사에 “당신 어디까지 배웠어요? (내가) 카이스트 경영대학 나와서 MBA까지 했다”며 윽박질렀다. A씨는 하루에 문자 28건을 보내는 등 교사에 잦은 연락을 하고 트집을 잡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A씨는 대전 카이스트 본원 출신이 아닌 카이스크 서울 캠퍼스의 경영대학원에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자신의 책에 “언론과 국제학을 전공하고 베트남에서 2년간 봉사 활동을 하고 온 대한민국 태생의 엄마. 엄마이기 이전에 여성으로서 유리천장을 깨보고자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원 SEMBA과정에 입학하였으나 출산으로 1년 만에 자퇴했다”고 적었다. A씨는 자신의 블로그 댓글에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서울캠퍼스)는 자퇴생이다. 대전 카이스트와는 무관하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의 블로그에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그는 “4년 전 제 언행이 경솔했다”며 “공립유치원 교사 ○○○ 이름도 전국 교사들이 다 기억할 것”이라며 교사의 실명을 언급했다. 이어 “아이의 실명이 거론되는 것은 법적 조치가 될 수 있다”며 “죄송합니다만 그 교사는 죽지 않았다”고도 했다. 해당 교사의 실명을 왜 공개하느냐는 댓글에는 “저희 아이도 당한 것이 있다”며 “아이가 보는 앞에서 엄마에게 윽박지르고 소리를 질러서 제가 맡았던 직책을 내려놓고 원을 나왔다”고 답했다.

현재 이 블로그는 삭제된 상태다.

한편, 사회적 공분을 산 사건에 대한 ‘신상 털이’에 우려의 시각도 있다. 사적 제재인 신상털이로 망신을 주는 행위는 법치국가의 근간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무분별한 신상털이로 억울한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앞서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에서도 ‘가해 학부모’를 찾기 위한 신상 털이가 이뤄졌고, 여야 국회의원이 가해자로 지목돼 급하게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행법 상에서는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을 비방할 목적으로 공연히 사실을 유포하면 명예훼손으로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김혜선 (hyeseo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