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노출 잦은 저소득 노인...인지 기능 더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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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폭염과 같은 극심한 열 노출이 늘어날수록 노인과 저소득층 등 사회 취약계층의 인지 능력이 부유층보다 더 빠르게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세계공중보건대학원 사회행동과학과의 최은영 박사와 버지니아 장 교수, 성균관대 사회학과 이해나 교수 연구진은 지난 4일 국제 학술지 '전염병학 및 공중위생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52세 이상 미국 주민 9500여명의 12년간(2006~2018년) 폭염 노출과 인지기능 변화 등을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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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폭염과 같은 극심한 열 노출이 늘어날수록 노인과 저소득층 등 사회 취약계층의 인지 능력이 부유층보다 더 빠르게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세계공중보건대학원 사회행동과학과의 최은영 박사와 버지니아 장 교수, 성균관대 사회학과 이해나 교수 연구진은 지난 4일 국제 학술지 ‘전염병학 및 공중위생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52세 이상 미국 주민 9500여명의 12년간(2006~2018년) 폭염 노출과 인지기능 변화 등을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날씨로 인한 주요 사망 원인으로 폭염이 꼽힌다. 허리케인·토네이도·번개를 합친 것보다 사망자가 많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가 온열 질환에 약하다. 그간 연구에서 폭염에 노출되는 빈도가 증가될수록 노인 등 취약계층 신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사망률을 높인다는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무더위가 인지 기능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은 알려진 게 적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미시간대 사회연구소가 2006~2018년 52세 이상 미국 성인 9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 및 은퇴 연구 데이터와 같은 기간 발생한 폭염 데이터를 통합해 분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전국 환경 공중보건 추적 네트워크의 데이터를 통해 참가자들의 누적 폭염 노출량을 계산하고 같은 기간 이들의 인지 기능 변화와 거주지역의 사회경제적 지표도 파악했다.
분석 결과, 폭염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을수록 가난한 지역 거주자의 인지 능력이 부유한 지역 거주자들보다 더 빨리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폭염 노출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는 흑인 노인층이 백인이나 히스패닉 노인층보다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버지니아 장 교수는 “인지 기능 저하는 한 번의 폭염으로는 나타나지 않겠지만 장기간 노출되면 해로울 수 있다”며 “폭염 노출이 누적되면 뇌에서 세포 손상, 염증, 산화 스트레스 등 인지 능력을 소진할 수 있는 현상들이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논문 공동 제1 저자인 이해나 교수는 “부유한 지역에는 잘 가꿔진 녹지 공간과, 에어컨, 무더위 쉼터처럼 햇빛을 피할 공간과 시설이 많지만, 가난한 지역은 그렇지 못하다”며 “저소득 지역 거주자들이 겪는 만성 스트레스나 사회적 고립, 인지 건강 전문 서비스 부족 등도 인지 기능 저하 격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점점 더 올라가는 기온에 대비해 고위험 지역 사회를 찾아내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참고자료
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2023), DOI: https://doi.org/10.1136/jech-2023-220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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