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發 경기둔화 가속… “금리인하론 대응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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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유 부동산 기업인 위안양(遠洋)그룹이 채무 변제 실패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민간 기업이 아닌 국유 기업까지 채무 변제에 실패하며 중국 경제를 책임진 국가에 대한 신용도까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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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 2.5%↑… 추정치 하회
산업생산 3.7% 늘어나는데 그쳐
청년실업률 수치는 발표도 안해
‘밑 빠진 독’ 부동산 부양 딜레마
국가 신용도까지 흔들리는 지경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중국 국유 부동산 기업인 위안양(遠洋)그룹이 채무 변제 실패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민간 기업이 아닌 국유 기업까지 채무 변제에 실패하며 중국 경제를 책임진 국가에 대한 신용도까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소비·생산·투자가 둔화되는 상황에 중국 정부가 청년실업률 등 불리한 지표를 숨기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다. 당국은 금리를 인하해 총 6050억 위안(약 111조 원)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를 막기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학자 데이비드 황은 15일(현지시간) 에포크타임스에 “중국은 국가 주도 경제체제를 택한 나라로 국유 기업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는 민간 기업들의 미상환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며 “이는 곧 국가 경제를 책임진 곳에 경제난과 위기가 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구이위안(碧桂園)을 비롯한 신뢰도 높은 민간 기업들이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 흔들리고 있다”며 “여기에 중국의 소매판매지수, 생산자·소비자물가지수 등 여러 지표도 좋지 않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중국 경제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발표된 중국의 1∼7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대비 3.4% 증가에 그쳤다. 이는 중국의 부동산 부문 투자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7월 내수 시장의 가늠자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2.5%로 전월(3.1%)에 비해 둔화됐다. 이는 시장 추정치(4.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산업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경기 둔화에 런민(人民)은행은 15일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기존 연 2.65%에서 2.50%로 0.15%포인트 인하했다. 루팅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통화 완화로는 경제 둔화를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당국은 경제 성장을 되살리기 위해 더 과감한 조치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부동산 경기 부양에 중국이 쉽게 나설 수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만 경제학자 황스팅(黃世廳)은 “중국 당국이 규모가 너무 큰 부동산 부실에 뛰어들지도 방관하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 중국이 특정 경제 수치를 아예 발표하지 않으면서 국제사회에서의 신용도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이날 매월 발표하던 16∼24세 청년실업률 발표를 하지 않았다. 6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21.3%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7월은 졸업생들이 대거 배출되며 실업률 급등이 예상된 상태였다. 또한 이날 지난해 기준 합계출산율 1.09명(역대 최저)이 SNS 웨이보(微博)에서 해시태그 기준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갑자기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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