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도 ‘흔들’…투자은행 전망치 4%대 하향
최근 수출과 내수 부진, 물가하락, 부동산 위기 등 각종 악재가 겹친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도 달성하기 힘들어 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7월 경제지표 발표 이후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0%에서 4.8%로 하향 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P모건은 지난 4월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 발표 이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4%까지 높였지만, 5월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된 이후 6월 5.5%, 7월 5.0%로 전망치를 계속 낮춰왔다. 전날 7월 경제지표가 발표된 직후 이를 더 낮춰 중국 정부가 정한 올해 성장률 목표 5% 안팎보다 더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것이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도 이날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5%로 내렸다. 바클레이스는 전망치 하향 이유로 소비·주택·수출·신용 등의 실망스러운 데이터와 효과적인 경기 부양책 부재를 꼽으며 “주요 경제지표의 성장 동력이 예상보다 약하다는 것은 올해 4.9% 성장률 전망을 달성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일본 미즈호파이낸셜그룹도 전망치를 5%로 낮췄다. 미즈호파애낸셜그룹은 기존에 5.5%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었다. 미즈호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약세와 그에 따른 역풍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최근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로 중국 전체 GDP의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에 빨간불이 켜지고, 7월 경제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 경제에 대한 더욱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날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2.5%와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소매판매 3.1%·산업생산 4.4%)보다 증가율이 둔화된 것이며,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소매판매 4.5%·산업생산 4.4%)를 크게 밑돈 것이다. 또 올 들어 7월까지 전체 부동산 개발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줄었고, 분양 주택 판매 면적과 판매액도 각각 6.5%와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회복 둔화로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것이 된다. 중국은 지난해 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잡았지만 코로나19 확산과 봉쇄 조치 등의 여파로 실제 성장률은 3.0%에 그쳤다. 올해는 당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빠른 경제 회복이 예상됐고, 정부가 제시한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도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부동산 위기까지 겹치면서 올해도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JP모건이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4.2%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렇게되면 중국이 마오쩌둥(毛澤東) 시대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5% 미만 성장률을 기록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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