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도시, 대도시보다 '폭염 빈도' 빠르게 증가...10년당 0.38℃ 상승

기상청

국내 중소도시의 폭염 일수 증가폭이 대도시보다 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48년간 국내 16개 도시의 연평균기온이 10년당 0.37℃ 상승했다. 특히 중소도시의 폭염 발생 빈도는 대도시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청은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 8곳, 30만 이상의 중소도시 8곳, 10만 내외의 비도시 14곳 등 총 30곳의 48년간(1973~2020년) 관측자료를 기반으로 도시화 효과가 기온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도시화는 상업적·공업적 기능이 일정 지역으로 몰리면서 그 지역의 인구 밀도가 높아지는 현상이다. 기상청은 48년간 국내 16개 도시의 연평균기온이 10년당 0.37℃ 상승하였으며, 기온 상승의 약 24~49%는 도시화 효과로 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매 10년 당 기온 상승 경향을 살펴본 결과, 중소도시는 0.38℃, 대도시는 0.36℃ 상승했다. 중소도시의 도시화 효과는 29~50%로, 대도시의 도시화 효과(22~47%)보다 큰 것으로 추정됐다. 1990년대 이후 인구 증가가 정체된 대도시와 달리, 중소도시 인구는 최근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폭염 발생 빈도도 대도시보다 중소도시에서 증가폭이 컸다. 중소도시에서는 매 10년당 폭염 발생 빈도가 1.8일 증가했다. 대도시는 같은 기간 1.6일 증가했다. 구미와 대구, 청주와 대전 등 서로 인접해있는 대도시와 중소도시 간 폭염 발생 빈도 증가 경향을 비교한 결과, 대구의 폭염 일수가 2.2일 증가하는 동안 구미에서는 2.7일 증가하는 등 중소도시의 폭염 발생 빈도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중소도시의 지속적인 성장이 폭염이라는 극한 현상의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