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끊기며 사업 접을판… 요즘엔 알바로 겨우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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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만 해도 정말 잘나가는 스타트업 대표였어요. 지금요? 단기 아르바이트하면서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공유오피스는 일반 사무실보다 임대료가 저렴해 스타트업들이 창업 초기에 사업 거점으로 이용한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대표는 "예전에는 서비스 규제 관련 법률 문의가 많았는데 올해부터는 구조조정, 투자 분쟁, 회사 청산 관련 스타트업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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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초엔 투자 제안 줄이어
올 경기침체로 파산 수두룩
올해 버티자 허리띠 졸라매”
“1년 전만 해도 정말 잘나가는 스타트업 대표였어요. 지금요? 단기 아르바이트하면서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한 공유오피스. 현장에 있던 오모(55) 씨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대형 벤처캐피털(VC)들이 우리 회사에 수십억 원대 투자를 제안했지만 완전히 끊겼다”며 “요즘 저희 같은 스타트업이 투자받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오 씨는 2년 전 가상현실(VR) 기반 교육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창업 초만 해도 메타버스 열풍에 힘입어 대기업 투자 제안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타트업 투자가 크게 위축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코인 관련 스타트업 대표 김모(48) 씨는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이란 메스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자금세탁방지(AML)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은 전부 회사에서 내보냈다”며 “지난해 받은 투자금으로 어떻게든 올해 말까지만 버텨 보겠다”고 털어놓았다.
소규모 스타트업이 밀집한 강남·서초권 공유오피스는 공실이 많아졌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날 찾은 공유오피스도 1인실을 제외한 다인실은 공실률이 높았다. 공유오피스는 일반 사무실보다 임대료가 저렴해 스타트업들이 창업 초기에 사업 거점으로 이용한다. 공유오피스 관계자는 “최근 스타트업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인력을 줄이면서 5인 이상 다인실보다는 1인실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투자 유치가 어렵자 파산 등 사업 매각에 나서는 스타트업도 늘고 있다. ‘프레시코드’는 한때 회원 수가 20만 명에 육박했다. 또 매일 1만 개 이상의 샐러드를 판매하던 유망 스타트업이었지만 지난달 파산했다. 프레시코드 직원이었던 이모(32) 씨는 “협력사 대금을 정산하려면 외부 투자가 절실했지만 추가 투자는 성사되지 않았다”며 “대부분 직원이 지난해 퇴사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스타트업이 많아지면서 관련 법률 자문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대표는 “예전에는 서비스 규제 관련 법률 문의가 많았는데 올해부터는 구조조정, 투자 분쟁, 회사 청산 관련 스타트업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벤처투자업계는 ‘투자빙하기’가 올해 말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VC 관계자는 “스타트업 투자는 최소 8∼10년을 내다본다”며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당분간 최대한 보수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금줄이 말라붙자 엔화 약세로 투자금이 몰리는 일본행을 살피는 스타트업은 증가하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관계자는 “국내 스타트업을 일본 시장에 소개하는 ‘재팬부트캠프2023’을 최근 개최하면서 행사에 참여할 스타트업 10곳을 선발했는데 80곳 넘게 지원했다”고 말했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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