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항명 혐의' 前 해병 수사단장 수사심의위 소집하기로(종합)
해병대사령부 'TV인터뷰' 관련 징계위 18일로 연기 결정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국방부가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故) 채모 해병대 상병 사고 처리 과정에서 '항명' 혐의로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건을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서 다루기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16일 "이종섭 장관은 본 사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군검찰 수사심의위 구성·소집을 직권으로 지시했다"고 밝혔다.
군검찰 수사심의위는 군에서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군검찰의 수사·절차 및 그 결과를 심의해 국민 신뢰를 높이기 위한 취지에서 국방부 검찰단 소속으로 설치하는 기구로서 민간 위원을 포함해 7~20명 규모로 구성된다.
군검찰 수사심의위는 관련 규정상 소집 신청서가 접수되면 '부의(附議) 위원회'를 거쳐 본 수사심의위 소집 여부를 결정토록 하고 있지만, 이번처럼 장관 직권으로 부의 위원회 절차를 생략한 채 가동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박 대령은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작전 중 발생한 채 상병 사고 관련 조사 결과 보고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방부 관계자들로부터 외압을 받아 국방부 검찰단의 불공정 수사가 우려된다'며 지난 11일 검찰단의 소환 조사에 불응했다.
박 대령은 이후 14일 변호인을 통해 국방부 검찰단에 수사심의위 소집 요청서를 우편 발송했고, 이 신청서는 이날 오전 국방부 검찰단에 우편으로 접수됐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다만 지난 2021년 6월 출범한 군검찰 수사심의위의 위원들은 이미 2년 임기가 만료된 상태여서 박 대령 건을 다루기 위해선 위원부터 새로 선임해야 한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국가인권위원회와 사법연수원, 검찰청, 경찰청 등 국가기관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위원을 위촉하는 등 위원회의 독립성·공정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박 대령이 '외압' 당사자로 지목한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직무상 군검찰 수사심의위 구성에도 관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그에 따른 공정성 시비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이에 박 대령 측도 수사심의위 구성 등과 관련해 유 관리관에 대한 '기피 신청'을 낸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해병대사령부는 당초 이날 오후로 예정했던 박 대령의 방송 출연 관련 징계위원회 소집을 오는 18일로 연기했다.
해병대사령부는 박 대령이 이달 11일 KBS-1TV와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군 당국의 사전 승진을 받지 않은 사실이 '해병대 공보정훈업무 규정'과 '군사보안업무 훈령' 등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 이날 징계위를 개최하려 했다.
그러나 박 대령 측은 '진술권 보장을 위한 조사 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징계위 연기를 요청했고 해병대 측도 이를 수용했다.
박 대령은 채 상병 사고와 관련한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를 지난달 30일 이 장관에게 대면 보고한 뒤 이달 2일 민간 경찰에 이첩했다가 '항명' 혐의로 국방부 검찰단에 입건된 상태다.
이 장관이 박 대령의 보고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법리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을 통해 '이첩 보류'를 지시했음에도 박 대령이 이를 따르지 않았단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반면 박 대령은 이 장관 보고 뒤 채 상병 사고 조사 기록을 경찰에 보낼 때까지 '이첩 보류'를 명시적으로 지시받은 적 없고, 오히려 유 관리관으로부터 채 상병 사고 보고서와 관련해 '직접적인 과실이 있는 사람만 혐의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등의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병대 제1사단 소속이던 채 상병(당시 일병)은 지난달 19일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구명조끼 착용 없이 집중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이와 관련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사고 보고서엔 '임성근 1사단장 등 군 간부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이첩할 예정'이란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pej86@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집들이 온 내 친구 남편이 옷 벗겨 성추행…그사이 남편은 그녀와 스킨십"[영상]
- '전처 상습폭행?'…김병만 "무혐의에 불기소로 끝난 일…30억 요구 중"
- "성관계하듯 해 봐"…안산 사이비 목사, 의사 꿈꾸던 13세 감금 '음란죄 상담'
- 신동엽 "김경식, 과거 미분양 아파트 계약…알고보니 타워팰리스"
- "8시 50분에 출근하면 5시 50분에 가겠다는 신입…꼰대아줌마라니 '현타'"
- 한혜진, 증명사진 찍는 모친에 "영정사진 아니냐, 그걸 왜 찍어" 눈물
- 박은영 "3세 연하 남편 '쟨 항상 밥 차려' 부부 모임서 내 흉봐"
- 아파트 복도서 전 여친 흉기 살해…'30대 미용사' 신상정보 공개 검토
- "절반은 목숨 잃는데"…난기류 속 패러글라이딩 1분 만에 추락한 유튜버
- 엄지인 아나 "야한 옷 입었다며 시청자 항의 2번…MC 잘린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