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든 쓰레기는 우리가 치우자”…민주화운동 동지회의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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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970~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운동권의 일부 인사들이 결성한 '민주화운동 동지회(동지회)'가 다음 세대의 새로운 잔치를 위한 이른바 '설거지'를 내세웠다.
과거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주대환 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과 함운경, 민경우씨 등이 모여 결성한 동지회는 "우리는 게으르게도 50년 전에 만들어진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계관, 역사관을 아직도 고집하고 있지 않았던가"라고 우선 스스로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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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970~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운동권의 일부 인사들이 결성한 ‘민주화운동 동지회(동지회)’가 다음 세대의 새로운 잔치를 위한 이른바 ‘설거지’를 내세웠다. 16일 동지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앞에서 결성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하면서 “우리가 만든 쓰레기는 우리가 치우자”는 메시지를 냈다.
과거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주대환 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과 함운경, 민경우씨 등이 모여 결성한 동지회는 “우리는 게으르게도 50년 전에 만들어진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계관, 역사관을 아직도 고집하고 있지 않았던가”라고 우선 스스로를 돌아봤다. 이어 “지난 정권의 무능과 일탈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민주화운동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자를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 다음 세대를 속이려 했던 최근의 행동은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특히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까지 타락하게 한 것인가”라거나 “조국과 윤미향을 비난한다고 우리의 나태와 위선이 용서받을 수 있겠나”라고도 연이어 묻고는 “우리가 만든 쓰레기는 우리가 치우자”고 각오를 스스로 다졌다. 자신들이 젊은 시절 벌인 잔치판의 ‘설거지’는 최소한의 의무라는 것인데, 이들은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남긴 반(反)대한민국적이며 일면적인 역사 인식부터 치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지회의 메시지는 “민주화운동의 상징 자산을 주사파가 사취(詐取)해 독점 이용하는 어이없는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잘못을 바로잡자”며 “민주화운동은 원래 민주공화국을 지키려는 운동이었음을 분명하게 하자”는 대목으로 압축됐다. 이와 함께 “젊은 시절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사람들이 인류 보편의 가치를 버리고, 반미 반일 프레임에 갇혀 북한의 신정 체제에 관대하고 인권 문제에 무관심한 이해할 수 없는 모습도 탈피하자”고 덧붙였다.
발대식에 참석한 고등학교 국어 교사 이기정씨는 “끝없이 추락하는 민주화운동의 명예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에 이 자리에 섰다”면서, “운동권 사람들 다수가 ‘조국 사태’를 강력 비호하며 그 어처구니없는 일에 민주화운동의 명예를 마구 팔아먹는 모습에 경악했다”고 주장했다.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전교조에서 탈퇴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조국 사태’로 인해 민주화운동만큼 명예가 심각하게 추락한 것은 없을 것 같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민주화운동의 초심으로 돌아가 민주화운동의 명예를 회복하고 잃어버린 민주화운동에 대한 자부심을 되찾고 싶다는 말도 더했다.
한 달 전부터 발족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 동지회에는 총 588명이 뜻을 같이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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