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인정받는 전통음악, 국내는 홀대 이상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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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진흥법 제정을 계기로 국악이 국민의 사랑을 다시 받았으면 합니다. 아시다시피 해외 문화계에서는 우리 전통음악을 크게 인정해줍니다. 외국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면 국악이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절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국악을 홀대합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지난 7월 25일 공표된 국악진흥법은 전통문화의 큰 축인 국악을 지원하기 위한 기본계획 수립·전문 인력 양성 등의 내용을 적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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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법 실효성있게 집행돼
국악 활성화에 도움 됐으면
국악은 마라톤, 오랜 수련 필요
국악인 트로트 전향세태 씁쓸”
“국악진흥법 제정을 계기로 국악이 국민의 사랑을 다시 받았으면 합니다. 아시다시피 해외 문화계에서는 우리 전통음악을 크게 인정해줍니다. 외국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면 국악이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절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국악을 홀대합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인 신영희(81) 명창의 목소리엔 소망과 탄식이 함께 깃들어 있었다. 그는 16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민속극장풍류에서 열리는 한국국악진흥예술연합 창립총회에 추진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공동위원장인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이영희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 고광희 전 외교관, 임웅수 광명농악 보유자 등도 함께한다. 국악진흥법 국회 통과를 위해 힘쓴 김세종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책임교수 등 부위원장들도 동참한다. 신 명창과 김 교수 등에 따르면, 이날 참석자들은 국악계 원로인 이영희 보유자를 국악진흥예술연합 이사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신 명창은 “우리 국악인들은 이영희 선생님을 도와 국악진흥법 내용이 제대로 실천되도록 하는 데 힘을 합칠 것”이라고 했다. 지난 7월 25일 공표된 국악진흥법은 전통문화의 큰 축인 국악을 지원하기 위한 기본계획 수립·전문 인력 양성 등의 내용을 적시하고 있다. 국악진흥예술연합은 국악 정책이 실효성 있게 수립되고 집행됨으로써 국악계 미래를 환하게 열어갈 수 있도록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 명창은 “그동안 국악에 대한 국가 지원은 문화재 전승금 이외에 없었다”며 “이번 법 제정을 계기로 국악인들의 설 자리가 마련되고 국민이 국악을 제대로 즐기게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국악은 마라톤과 같아서 오래 수련해야 경지에 오를 수 있습니다. 재능있는 인재들을 장기 지원하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국악인으로는 먹고살 수가 없어서 트로트 쪽으로 가는 세태이니 참 씁쓸합니다. 이영희 선생님과 제가 80이 넘은 나이에 무슨 욕심이 있겠습니까. 그저 후학들이 우리처럼 고생하며 전통 음악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신 명창은 1988∼1990년 KBS 코미디 프로그램 ‘쓰리랑 부부’에 출연하며 국악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들었다. “요즘엔 방송에서 국악을 거의 들려주지 않습니다. KBS에 국악 프로그램 하나가 남아 있는데, 전통 음악이 아니라 주로 퓨전에 치중합니다. 공영 방송이 크게 각성을 해야 합니다. 국악의 깊은 맛을 전함으로써 우리 전통문화를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의무가 있지 않겠습니까.”
장재선 전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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