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喪主 대통령’ 용산-신촌 빈소 오가며 업무·조문객 맞아

서종민 기자 2023. 8. 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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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부친상 이틀째를 맞은 1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와 국내 현안과 관련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집무실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뿐 아니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에 대한 후속 조치 등 국내 현안과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전날 부친상 빈소를 찾아왔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도 3국 정상회의를 주제로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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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대통령 부친상 이틀째
밤늦게까지 ‘상주’ 자리 지키고
오전에 출근 ‘국정공백’ 최소화
잼버리 후속조치·정상회의 준비
장례절차 입관식·발인 등 남아
애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빈소에서 조문 온 한덕수 국무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부친상 이틀째를 맞은 1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와 국내 현안과 관련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상주 대통령’으로서 하루 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한 빈소의 조문객을 밤늦은 시간까지 맞이하고도 집무실로 출근한 것은 국정 공백은 없도록 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윤 대통령은 3국 정상회의를 위한 미국 출국에 앞서 빈소를 오가며 남은 장례 절차를 챙긴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집무실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뿐 아니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에 대한 후속 조치 등 국내 현안과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함께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캠프 데이비드 원칙’(Camp David Principles) 내용과 문구 등은 최종 조율 단계에 있다. 3국 정상회의 의제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수준을 한 차원 갱신하면서 경제안보 협력 등 협력을 강화하는 데 있는 만큼 한국 입장을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전날 부친상 빈소를 찾아왔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도 3국 정상회의를 주제로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8년 캠프 데이비드를 찾아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던 이 전 대통령이 경험담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15일 별세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청년시절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감사원이 잼버리 파행과 관련한 감사 준비에 착수한 만큼 관련 보고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안질의를 받는 등 주요 현안으로서 윤 대통령이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가 이를 둘러싼 책임 공방을 벌이는 데 따라 정쟁으로 비화하고 있는 면도 있다. 잼버리 일정은 지난 11일 막을 내렸으나, 전북 부안군 새만금 행사장의 시설 부실 논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잼버리 준비를 주관한 여성가족부 등 중앙정부에 대한 감찰 및 조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3국 정상회의를 위해 17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까지 집무실과 빈소를 오가면서 입관식, 발인 등 남아 있는 장례 절차를 챙긴다. 또 김명수 대법원장 등 정부 주요 인사와 전날 빈소를 방문하지 못했던 여야 주요 인사 등은 이날 조문할 예정이다. 재계와 학계 등 일반인 조문은 받지 않고 가족장으로 장례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자정 가까운 시간까지 빈소를 찾은 이들과 특별한 대화를 하지는 않았으나 악수를 나누고 위로의 말을 들으면서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특히 임기 중의 대통령이 부친상을 당한 첫 경우에서 국정 공백이 발생하는 선례는 남기면 안 된다고 대통령실 참모진에게 강조했다고 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예정된 3국 정상회의 등 주요 일정을 차질 없이 소화한다는 의미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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