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키워야할 식물을 2년만에… ‘땡볕 대회’ 못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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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영지 내 비닐하우스형 그늘막 덩굴터널(사진)이 전북도의 부실 설치 탓에 대원들의 온열 질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북도는 사업비 7억9500만 원을 들여 전북 부안군 잼버리 영지 내에 7.4㎞의 덩굴터널을 설치했다.
도는 덩굴식물로 햇볕을 가릴 수 없다고 뒤늦게 판단, 서둘러 연두색 차광막을 설치했지만 행사 초기 무더위를 호소하는 대원들의 역정을 해소하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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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장마 탓에 생육 부진하고
봄에 옮겨 지붕 오를 시간 없어
전주=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영지 내 비닐하우스형 그늘막 덩굴터널(사진)이 전북도의 부실 설치 탓에 대원들의 온열 질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북도는 사업비 7억9500만 원을 들여 전북 부안군 잼버리 영지 내에 7.4㎞의 덩굴터널을 설치했다. 당초 3.7㎞ 설치를 고려했으나 폭염 강도를 고려해 규모를 배로 늘렸다. 도는 폭 6m가량의 비닐하우스 형태의 시설물 주변에 칡, 등나무, 머루 등을 심어 인공적으로 그늘을 만들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칡 1만5000여 개, 등나무와 머루 8000여 개 등 총 2만3000여 개의 대형 화분을 설치했다. 하지만 5년 정도 키워야 무성한 그늘을 형성하는 식물들을 겨우 2년 정도 키운 뒤 터널 옆에 배치한 탓에 결과적으로 시원한 그늘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더욱이 올해 봄에야 터널을 설치해 칡, 등나무, 머루 등 덩굴식물들이 터널 위로 타고 올라갈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다. 더욱이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고 폭염이 심해 생육도 부진했다. 대부분 덩굴식물은 터널 구조물 벽 부분만 일부 가리고 천장까지 자라지 못했다. 밤에는 고라니들의 습격도 받았다. 특히 등나무와 머루는 고라니의 주 공격 대상이었다. 폭염을 고려해 터널 규모를 확대한 것은 칭찬받을 만한 일이지만 덩굴식물 생육 특성을 고려치 못한 데다 날씨, 고라니 습격 등 악재가 겹치면서 결국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도는 덩굴식물로 햇볕을 가릴 수 없다고 뒤늦게 판단, 서둘러 연두색 차광막을 설치했지만 행사 초기 무더위를 호소하는 대원들의 역정을 해소하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도 관계자는 “터널 안에 안개 분사장치인 ‘쿨링포그’를 설치하는 등 후속 조치를 취했지만 결과적으로 대원들이 폭염을 피하는 데 부족함이 많았다”고 말했다. 도에 따르면 터널은 도가 전담했지만 행사 초기 문제가 됐던 화장실·샤워장 관리, 방충 등은 잼버리조직위원회 몫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덩굴터널 화분 일부를 완주군 이서 묘포장으로 옮겨 관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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