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비 부담 대학·기업… ‘잼버리 청구서’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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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새만금 철수로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며 '후불'로 숙소 등을 제공했던 대학과 기업이 정부와의 정산을 앞두고 혼란을 겪고 있다.
16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교육부 등은 잼버리 대원들에게 숙소와 식사, 체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 대학과 기업에 비용 정산을 요청했다.
A 기업은 연수원을 잼버리 대원 숙소로 제공했는데, 숙박비를 직원가 기준인 10만 원으로 잠정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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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산 기준 정해지지 않고
100% 정산도 기대하기 어려워
일부 기업선 ‘자체 부담’ 분위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새만금 철수로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며 ‘후불’로 숙소 등을 제공했던 대학과 기업이 정부와의 정산을 앞두고 혼란을 겪고 있다. 정산 기준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데다 ‘100% 정산’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불신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기업에선 “자체 부담하겠다”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16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교육부 등은 잼버리 대원들에게 숙소와 식사, 체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 대학과 기업에 비용 정산을 요청했다. 삼성화재는 잼버리 대원들에게 제공한 연수원 2곳이 위치한 지자체로부터 이번 주까지 소요 금액을 대략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일부 대학은 교육부의 요청으로 지난주 추정 예산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정산 기준이나 지급 계획 등을 제시하진 못한 상태다.
기숙사에 전례 없는 일반인 숙박을 허용한 대학들은 정부를 상대로 어떻게 ‘청구서’를 써야 할지 난감해하고 있다. 숙박비 책정부터 난제다. 서울의 한 대학의 경우 학생들이 내는 여름 학기 기숙사 비용에 기숙사생들이 실제 머무는 일수로 나눠 계산한 금액 1만3000원을 1박 요금으로 잠정 책정했다. 대학들이 잠정 책정한 숙박 요금은 2만 원, 2만5000원 등 제각각이다. 게다가 대학 기숙사는 학교별로 운영 주체가 달라 셈법이 복잡하다.
자체 기숙사를 운영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민영 기업이 대신 운영해주는 곳도 있다. 한국사학진흥재단과 함께 ‘행복 기숙사’라는 이름으로 공동 운영하는 곳도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급할 땐 민간의 속도로 손 벌리더니 사후 정산할 때가 되니 공공의 속도로 돌아갔다”며 “신뢰의 문제가 걸려 있다는 점을 (정부가) 잊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이 예산 지원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A 기업은 연수원을 잼버리 대원 숙소로 제공했는데, 숙박비를 직원가 기준인 10만 원으로 잠정 책정했다. 모든 비용을 자체 부담하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업 관계자는 “기업들도 이번 기회로 잼버리 대원들에게 기업을 홍보했다”며 “아무래도 우리가 부담하는 게 맞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그동안 지출한 비용을 정산한다고 해도 정부에서 온전히 정산해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권승현·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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