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파트너’ 대통령 경축사에 여당 내부도 쓴소리…“때와 장소 가려야”

김범주 2023. 8. 1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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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어제(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사를 거론하지 않고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는 반국가세력'을 언급한 데 대해 당 내에서도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은 안보와 경제 파트너"라고 규정한 데 대해 "광복절에 내는 메시지로는 일본에 대해 너무 과하게 언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16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좀 때와 장소에 맞는 메시지가 중요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했던 대통령의 올해 제주 4·3 추념사를 거론하며 "그때 갑자기 제주도의 미래 일자리 얘기가 나왔다"며 "현장에 앉아 있었는데 뒤에서 고성이 나오는 걸 제가 들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4·3 추념식이면 제주도의 희생자분들한테는 제삿날인데, 제주도의 미래 일자리가 중요할 수 있겠지만 4·3 추념식에서 나올 메시지는 아니"라며 "도대체 대통령실에서 누가 메시지를 쓰는지, 그 사람 좀 자르라고 계속 얘기하는 데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때 6.25 기념사 같다는 느낌 받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천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때 6.25 기념사를 하고 나면 다음 날 기사 헤드라인이 보통 '북한에 손 내밀어' 그런 거였다"며 "그때 저희가 주로 했던 얘기들이 6.25 전쟁 영웅들 모셔다 놓고 할 얘기냐라고 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일본과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추구해 나아가야겠지만, 많은 국민들이 진정성 있는 꾸준한 사죄와 반성은 좀 있어 줘야 되는 거 아니냐란 생각이 있다"면서 "그 걸 대통령께서 얘기 안 하시면 오히려 반작용이 튀어나온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곧 진행되는 한미일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TPO(Time 시간, Place 장소, Occasion 상황)를 나눠서 하면 된다"면서 "지금 일본에 대한 메시지가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수준과 속도가 아닌 것 같아 반작용에 대한 걱정이 된다"고 우려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종인,'자유' 강조 경축사에 "누가 특별히 반대하는 사람 있나?"

아울러 천 위원장은 대통령 경축사 중 "공산 전체주의 세력이 민주·인권·진보 행동가로 위장해 패륜적 공작을 일삼고 있다"는 내용을 두고는 "윤석열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분들에게 무슨 반국가 세력이고 공산전체주의 세력 아니냐, 이런 식으로 느끼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천 위원장은 "우리 민족 전체의 기쁜 날에 왜 이걸 갈라치기 프레임, 뭔가 나누는 프레임으로 가지라는 인상을 강하게 줄 수 있다"면서 "실제로 쓰는 용어들이 굉장히 좀 공격적인데, 이거는 지지층 결집 용도나 정치적 고려를 떠나 대통령의 생각인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오늘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해당 발언에 대해 "우리나라 지금 사람들이 북쪽에 굴복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면서 "극소수를 일반화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가 사실은 딱 양분된 이런 상황"이라며 "일반 국민들이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거를 어떻게 잘 융합하느냐는 방향으로 정치가 노력해야 하는데, 그거를 기정사실로 해서 자꾸 상대를 그런 식으로 몰고 갈 것 같으면 국민 통합을 위해 적절치 않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내총생산(GDP)가 지금 3만 불이 훨씬 넘는데 아직도 옛날과 같은 사고방식에서 무슨 좌파니 우파니 이런 것을 거론할 그런 시대가 아니"라며 "누가 특별하게 자유에 반대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처럼 그런 인상을 주는 정치 행위는 별로 국익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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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 기자 (categ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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