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네이마르 1달 만에 특급 우정, 환상 케미→뜨거운 작별 인사 "짧았지만 특별한 시간"

이원희 기자 2023. 8. 1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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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지난 부산투어 전북현대전에서 이강인(왼쪽)과 네이마르가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일본투어에서 구단 기념 사진을 찍은 이강인(왼쪽에서 두 번째)과 네이마르(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PSG SNS
이강인(등번호 19번)과 네이마르. /사진=뉴시스 제공
골든보이 이강인(22)과 슈퍼스타 네이마르(31)가 특급 우정을 과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알 힐랄은 1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활약했던 네이마르와 2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이적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랍권 매체 알 자지라 통신에 따르면 알힐랄은 네이마르를 영입하는데 이적료 9000만 유로(약 1315억 원)를 지불했다. 또 매체는 "네이마르가 연봉 1억 달러(약 1340억 원)를 받는다"고 전했다. 사우디에서 뛰는 또 다른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받는 연봉 2억 유로(약 2900억 원)의 절반 수준이지만,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인 것은 분명하다. 네이마르는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받았다.

네이마르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며 "현재 사우디 리그에서는 엄청난 에너지와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있다. 알 힐랄은 환상적인 팬을 보유한 빅클럽이자 아시아 최고 클럽이다. 이번 이적은 올바른 결정이라는 느낌을 준다. 나는 골을 넣고 승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알 힐랄에서도 이처럼 할 예정"이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PSG에서 보여준 이강인과 네이마르의 브로맨스도 아쉬운 이별을 맞이하게 됐다. 대한민국 공격수 이강인은 전 소속팀 마요르카(스페인)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뒤 올 여름 PSG로 이적했다. 22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적지 않은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10억 원)를 찍었다. 아시아 역대 이적료 5위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PSG는 이강인과 2028년까지의 5년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믿음을 보냈다. 이강인이 이적 후 특별히 같이 붙어 다닌 선수가 네이마르였다. 팀 훈련을 물론, 이동하는 순간에도 둘의 투샷이 여럿 잡혔다. 함께 장난을 치는 장면도 많았고, 일본 투어에서는 벤치에서 서로 친근하게 얘기하는 모습도 있었다.

둘이 함께한 시간은 한 달 정도였지만, 정이 많이 들었다. 이강인은 네이마르 잊거 후 곧바로 뜨거운 작별인사를 건넸다. 그는 개인 SNS을 통해 네이마르와 함께 있는 사진을 업로드하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게는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다. 정말 감사하다. 행운을 빈다"고 적었다. 그러자 네이마르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 마음 속에는 이미 공간이 있다. 나중에 또 보자, 아들아"라고 답장을 보냈다.

네이마르에게 작별 인사를 남긴 이강인. /사진=이강인 SNS
일본투어에서의 네이마르(맨 왼쪽)와 이강인(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PSG SNS
팀 훈련 도중 장난을 치는 네이마르(가운데)와 이강인(오른쪽). /AFPBBNews=뉴스1
네이마르가 사우디로 향하면서 10년 넘게 이어졌던 유럽생활도 마무리됐다. 30대를 넘긴 나이를 생각하면 유럽 복귀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동안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알렸다. 10대 시절 브라질 리그에서부터 '제2의 펠레'로 불리며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네이마르는 2013년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로 이적,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루이스 수아레스(그레미우) 등과 함께 뛰며 유럽 트레블을 이뤄냈다. 2017년에는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이적료 2억 2200만 유로(약 3200억 원)를 기록하고 PSG 유니폼을 입었다.

네이마르는 PSG에서 6시즌 동안 173경기를 뛰었고, 118골을 터뜨리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했다. 수차례 프랑스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도 네이마르는 메시, 킬리안 음바페와 함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네이마르의 알 힐랄 이적 오피셜 사진. /사진=알 힐랄 SNS
오피셜 포즈 취하는 네이마르. /사진=알 힐랄 SNS
네이마르. /사진=알 힐랄 SNS
올 여름 네이마르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적을 추진했다. 애초 네이마르와 연결된 팀은 친정팀 바르셀로나였다.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의 복귀를 원했다. 완전 이적이 아닌 임대 형식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바르셀로나는 불안한 재정상황 때문에 네이마르를 영입할 형편이 되지 않았다. 결국 네이마르는 사우디로 이적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3일 부산에서 K리그1 전북현대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출전했는데, 이것이 PSG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당시 네이마르는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멀티골로 활약했다. 이강인도 출전해 네이마르와 호흡을 맞췄다.

전북현대전에서 활약한 네이마르(가운데). /AFPBBNews=뉴스1
네이마르(왼쪽)와 이강인. /사진=뉴시스 제공
부산투어에서 골 세리머니하는 이강인(등번호 19번)과 네이마르. /사진=뉴시스 제공
네이마르가 떠나면서 이강인이 PSG의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 이강인은 지난 13일 프랑스 리그 개막 로리앙전에도 선발 출전해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볼터치 84회와 함께 패스성공률 88%, 롱패스 성공률 60% 등을 기록했다. 슈팅 3개도 날려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1을 주었다. 또 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의 평점은 7.3이었다. 이외에도 PSG는 올 여름 수많은 영입생들을 데려와 공격 보강을 이뤄냈다. 스페인 국대 마르코 아센시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해 주목받았던 포르투갈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 프랑스 공격수 우스망 뎀벨레가 PSG에 합류했다. 이적설이 돌았던 음바페도 잔류가 유력해졌다.
일본투어에서의 네이마르. /사진=PSG SNS
네이마르. /AFPBBNews=뉴스1
네이마르. /AFPBBNews=뉴스1
최근 사우디는 수많은 월드클래스를 영입해 리그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네이마르의 새 소속팀 알 힐랄은 올 여름에만 후벵 네베스, 칼리두 쿨리발리,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등을 영입했다. 세 선수 모두 지난 시즌까지 유럽 빅클럽에서 뛰다가 사우디 리그에 입성한 케이스다. 네베스는 '황소' 황희찬이 있는 울버햄튼(잉글랜드)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바르셀로나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이를 뿌리치고 알 힐랄로 향했다. 세네갈 국적의 쿨리발리는 나폴리, 첼시 등에서 뛴 센터백이다. 사비치는 이탈리아 세리에A를 대표하는 미드필더였다. 지난 2015년부터 2023년까지 라치오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2018~2019시즌에는 세리에A 최우수 미드필더에도 선정됐다.

포르투갈 감독 조르제 제수스 감독이 이끄는 알힐랄은 오는 20일 알파이하와 홈경기를 치른다. 빠르면 이 경기를 통해 네이마르가 사우디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

후벵 네베스. /AFPBBNews=뉴스1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오른쪽). /AFPBBNews=뉴스1
네이마르.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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