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메시지 담당자 잘라야" "6.25 기념사인 줄"‥경축사 후폭풍

곽동건 kwak@mbc.co.kr 2023. 8. 1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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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경축사에서 일제의 한반도 강점에 대한 언급은 빼고 일본이 '협력 파트너'임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

"공산 전체주의를 맹종하는 반국가세력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여 국내 비판 세력을 겨냥했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여당과 "극우 유튜버의 독백이다, 귀를 씻고 싶었다"는 야당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는 상황.

하지만 여당 일각에서도 대통령 경축사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광복절 경축사가 아니라 6.25 전쟁 기념사 같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실제로 북한이 일본보다 더 많이 나오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봤을 때 어떤 광복절 경축사의 느낌보다는 6.25 전쟁 기념사 같은 느낌이 더 강하지 않았나…"

천 위원장은 대통령이 언급한 '반국가세력'이 누구라고 보냐는 질문에도 "갈라치기 프레임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윤석열 정부에 반대하면 다 무슨 반국가 세력이고 공산전체주의 세력이고 야당이랑 친한 사람들은 그럼 다 무슨 공산전체주의 세력이냐… 우리 민족 전체의 기쁜 날에 왜 이걸 갈라치기 프레임, 뭔가 나누는 프레임으로 가지라는 인상을 강하게 줄 수 있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광복절 분위기와 맞지 않는 경축사였다며 "대통령실 메시지 담당자를 잘라야 한다"고 거듭 비판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전 대표(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 "광복절에서 내는 메시지로는 약간 좀 뭐랄까 일본에 대해서 너무 과하게 언급한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좀 때와 장소에 맞는 메시지가 중요할 것 같다. 그러니까 제가 매번 얘기하는 게 뭐냐 하면 도대체 대통령실에서 누가 메시지를 쓰고 있느냐. 그 사람 좀 잘라라 제가 계속 얘기하는 게 이게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KBS 라디오에 출연해 경축사에 드러난 대통령의 인식은 구시대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아니, 뭐 우리나라 지금 사람들이 북쪽에 굴복할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자꾸 상대를 그런 식으로 몰고 갈 것 같으면 내가 보기에 국민 통합을 위해서 그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요."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politics/article/6514865_361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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