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로 데뷔한 바이올리니스트 KoN(콘), 중앙회화대전 입상

KoN(콘·왼쪽)과 임근우 심사위원장.

바이올리니스트, 뮤지컬 배우, 싱어송라이터, 화가, 모델 등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멀티 아티스트 KoN(콘)이 ‘2023 중앙회화대전’에서 입상했다.

8월 14일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한국미술협회가 주관한 ‘2023 중앙회화대전’ 시상식이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렸다. KoN(콘)은 자신의 작품 ‘프랙탈 유니버스(Fractal Universe) : 내면의 충돌 2’로 서양화 부문에서 입선했다.

KoN(콘)의 ‘프랙탈 유니버스’ 시리즈는 광활한 우주와 같은 거시적인 세계가 인간의 마음과 같은 미시적인 세계가 다르지 않고 하나일 수 있다는 그의 사상에서 만들어졌다. 그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큰 우주를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고 천변만화하는 우리의 마음속을 살펴보는 것 같기도 하다.

‘프랙탈 유니버스’는 ‘베누아 만델브로’의 프랙탈 이론처럼 작은 구조가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복잡하고 묘한 원리 속에 전체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미시적으로는 자아의 내부로 들어가는 한편 거시적으로는 의연의 확장을 일으킨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상반된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하나의 개념으로 수렴하면서 변화 속의 불변성을 상징하게 된다. 부분과 전체가 하나로 이어지고 안과 밖이 연결되며 유한함이 무한함과 동일해지는 순간이 바로 프랙탈 유니버스에서 추구하는 불변의 가치가 나타나는 지점이다.

KoN(콘)의 수상작 ‘Fractal Universe : 내면의 충돌 2’ Acrylic on Canvas, 90.9 x 72.2cm 30F, 2023

이번 중앙회화대전에 출품한 KoN(콘)의 ‘내면의 충돌 2’는 음과 양, 혹은 흑과 백으로 나뉘어 끊임없이 갈등하며 변화하는 내면의 세계를 물감의 조색 과정과 외부 자극에 의한 운동성의 부여를 통해 캔버스 위에 표현했다. 조색 과정에서의 색상의 선택과 물감의 농도, 점도의 조율, 그리고 무수한 반복적인 움직임을 거듭하는 과정 속에서 마치 흰색과 검은색의 에너지가 서로 융합하고 분열하는 내면의 충돌을 시각화하여 의도적인 형상을 만들어냈다.

‘내면의 충돌 2’에서 표현하려는 강렬한 에너지의 충돌과 흐름은 인간의 마음속 갈등일 수도, 거대한 우주의 큰 기류 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프랙탈 유니버스 속에서 순환하며 궁극적인 하나가 되어간다.

KoN(콘)은 ‘내면의 충돌’ 시리즈를 작업할 때 “입체적인 에너지의 흐름을 2차원적인 평면 캔버스에 효과적으로 잘 담아낼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한다”라며 “이번 작품의 의도가 심사위원님들께 잘 전달된 것 같아 기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중앙회화대전의 심사위원장인 임근우 작가는 KoN(콘)의 그림에 대해 “역동적인 기운과 개성이 잘 드러나 있다. 앞으로 작가로서의 미래가 기대되는 인재를 만나 기쁘다”라고 호평했다.

KoN(콘)은 이로써 올 상반기에만 미술대회에서 6번째 수상을 달성했다. 작가로서 KoN(콘)은 앞으로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전북 완주군에서 열리는 ‘고택아트페스타’에 참가하고 11월 23일부터 26일까지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인천아시아 아트쇼 2023’에 참여할 예정이다.

뮤지션으로서는 9월 13일에 일본 시부야의 전승 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마곡 LG아트센터에서 원일 감독이 이끄는 경기 시나위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을, 그리고 10월 27일 고양 아람누리극장 하이든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