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 고사위기…건설사 시공권 포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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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정비사업지에서 시공사들의 시공권 포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정비사업 현장 중 사업이 미뤄진 채 조합과 감정만 악화되고 고전하고있는 곳들이 여럿 있다"면서 "이미 투입한 수백억원의 조합운영비 탓에 포기할 수도 없는 곳들이 많다"고 했다.
이처럼 지방 정비사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곳들은 대체로 대형건설사보다는 중견건설사들의 사업장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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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급증 사업성 우려
HUG 작년 대출보증 승인 급감
정비사업 중견건설사 악전고투
#. 한 광역시 A재개발 조합은 관리처분인가까지 마쳤지만 최근 사업이 난항에 빠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사업비대출 보증 업무를 진행 중이었으나, 시공사의 신용등급 하락과 조합이 송사에 휘말리며 HUG가 보증을 거절하면서다. 이에 조합은 시공사에 사업비와 이주비 100억여원을 추가로 요청했으나 시공사는 이마저도 거절했다. 이에 조합은 시공사를 교체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해당 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에 이미 빌려준 사업비가 150억원에 이른다”면서 “공사비는 오르고 지방 사업장들의 미분양 우려도 높아지는 상황에서 우리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 B건설사는 지방에서 수주한 리모델링 단지와 재건축 단지 두 곳의 시공권을 최근 포기하기로 했다. 지방에서 속속 미분양 소식이 들려오면서 사업성 우려가 커진 상황인데, 조합과 공사비를 증액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의견 차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B사는 두 곳 모두 조합 운영비로 10억여원을 대출해줬지만, 보다 큰 손실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매몰 비용으로 감당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3면
지방 정비사업지에서 시공사들의 시공권 포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주택 경기가 다소 회복되지 있지만, 여전히 지방에서는 미분양이 쌓이고 청약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탓이다. 설상가상으로 원자재 가격 인상 여파로 시공사들은 조합에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조합원들은 원가 인상을 극도로 꺼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정비사업 현장 중 사업이 미뤄진 채 조합과 감정만 악화되고 고전하고있는 곳들이 여럿 있다”면서 “이미 투입한 수백억원의 조합운영비 탓에 포기할 수도 없는 곳들이 많다”고 했다.
여기에 위 A 재개발 조합처럼 은행들은 사업비대출의 조건으로 HUG의 보증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16일 HUG에 따르면 지난해 HUG가 정비사업지 대출보증을 승인해준 곳은 48곳이다. 2020년 66곳, 2021년 67곳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사업비대출 보증이 나지 않으면서, 사업이 좀처럼 진행이 되지 않거나 무산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방 정비사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곳들은 대체로 대형건설사보다는 중견건설사들의 사업장이 대부분이다. 중견건설사가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의 정비사업을 수주하다 보니 미분양 우려가 높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선 이같은 지방에서의 정비사업 지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한다.
한 대형건설사 정비사업팀 관계자는 “원자재가격 상승도 모자라 관리처분인가 후 사업비 대출금리까지 두자릿수를 육박하면서 조합원들의 분담금이 크게 오르고 있다”면서 “만약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큰 손해를 입을 지역 정비사업들이 수두룩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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