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부친 빈소에 오전부터 이어진 추모 발길
김기현·이재명 여야 대표 조문
총리·장관, 정부 인사도 줄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15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윤 대통령이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르겠다며 조문을 사양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16일 오전부터 정부 부처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오전 6시40분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이기일 복지부 제1차관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도 이날 오전 장례식장을 찾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가족장이라 조문객이 와도 받지 않는다는 게 기본 기조”라며 “전날(15일) 빈소를 방문한 정치인들 윤 대통령의 얼굴을 보고 떠났다”고 설명했다.
빈소가 마련된 전날에는 늦은 시간까지도 정치권, 종교계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에서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4역’이 전날 오후 6시께 빈소가 차려진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윤 원내대표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공식적으로 문상했고, 대통령과 대화도 나눴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에서부터 함께 했던 장제원·이용 의원과 김영선 의원도 직접 찾아 위로를 건넸다. 김행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 모습도 보였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을 비롯한 장 의원과 김 대표, 윤 원내대표 등은 같은 날 오후 10시가 지나서야 빈소를 떠났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김민석 정책위의장도 빈소를 찾았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직접 찾아 윤 대통령에게 위로를 건넸다. 이 전 대표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 애통하시겠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윤 대통령이) ‘바쁘실텐데 와주셔서 고맙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정의당은 ‘조화와 조문을 사양한다’는 대통령실 입장을 존중해 조문하지 않기로 했다가 다시 조문하기로 계획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비롯,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박보균 문체부 장관, 조규홍 복지부 장관 등이 조문했다. 김문수 경사노위원장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도 빈소를 찾아 윤 대통령을 위로했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도 전날 빈소를 찾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30분께 빈소 조문을 마친 뒤 빈소 분위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보통의 빈소 분위기와 똑같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눈문을 흘렸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계속 눈물만 흘리고 계실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등 5부요인도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도 이날 서울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진 빈소를 찾았다. 이 후보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일체 지인들이나 제자분들 말고는 가족장으로 치르겠다고 했기 때문에 장관도 오지 말라고 했다”며 어떤 말씀을 나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먼저 대통령의 원칙을 지켜야 된다”고 말했다.
종교계의 조문도 이어졌다. 김삼환 대한예수교장로회 명성교회 원로목사, 이영훈 순복음교회 목사 장종현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 총회장,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도 전날 빈소를 찾았다.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은 전날 빈소를 방문해 윤 대통령을 위로했다. 반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고 윤기중 교수님도 대단히 자랑스러우신 마음으로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시고,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소천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위로의 말씀 드렸다”고 전했다.
전직 대통령과 가족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도 전날 오후 빈소를 찾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조화를 보낸 데 이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 전화를 걸어 “윤 대통령이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니 슬픔이 클 것이다. 너무 상심이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위로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 씨도 조화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17일 발인을 치른 뒤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영철·신현주·박지영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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