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수 267만명' 조작… 영화관·배급사 관계자, 검찰 송치

경찰이 관객수 뻥튀기 수법을 일삼은 멀티플렉스와 배급사 관계자들을 검찰로 넘겼다. 지난 6월29일 서울 시내 영화관 키오스크에서 시민들이 영화관람권을 구매하는 모습. /사진=뉴스1

경찰이 영화 323편의 박스오피스 순위를 높이기 위해 관객수 267만명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 멀티플렉스와 배급사 관계자들을 검찰에 송치했다.

16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4일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개사와 쇼박스 등 24개 배급사 관계자 총 69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영화 323편의 박스오피스 순위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18년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5년여 동안 특정 시간대 좌석 267만건을 허위 발권 처리해 영화진흥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98개 배급사를 대상으로 수사한 뒤 2만건 이상의 허위 발권이 있는 24개 배급사 관계자들을 송치했다. 앞서 경찰은 영화 '비상선언' 등의 관객 수가 조작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6월13일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곳과 쇼박스·롯데엔터테인먼트·키다리스튜디오 등 배급사 3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관객 수 등 자료를 전송하는 주체가 영화 상영관으로 한정돼 있다"며 "이에 공모한 배급사에 대한 별도 제재 규정이 미비한 부분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민주 기자 minju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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